대한민국의 근대사가 이처럼 암울했던 건 대한민국의 근대역사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청산의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린 이제 한번쯤 스스로 기득권을 흔들어야 할 시점이 왔다. 정의를 말하는 것이 결코 손가락질 받지 않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나를, 너를, 우리를 위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낡고 낡은 프레임의 구간반복을 거듭하는 세력들의 반허공에 뜬 자기 합리적 주장을 걷어내야 한다. 더이상 그들의 위장된 진술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금껏 단 한번도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세계 무역 10대 강국이 되었어도 우린 언제나 경제에 매달려 왔다. 언제나 서민은 가난했다. 그 와중에 대기업은 살찌고 권력자들은 풍요로워졌다. 이젠 한번쯤 잘 생각해봐야 한다.
어째서 우린 가난한가? 우린 정말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지금보다 수출을 많이 하면 우리 집이 풍요로워질까? 우린 지금보다 잘 살고 있어야 한다. 중산층이 점차 줄고 빈민층이 부유층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사회에서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수출에 목매달아선 안된다. 모든 건 구조적 부조리와 그것을 합리화시키는 기득권의 횡포에서 비롯된다. 이젠 그 허물을 벗어던져야 할 시기가 왔다. 더러운 부패로 잠식당한 구조적 폐해를 철저히 걷어내야 한다. 김영삼 같은 작자가 국가를 말아먹고도 당당히 토악질을 해대는 오늘의 현실을 그저 손놓고 봐서는 안된다.
당신이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잘 살기 위해서. 그건 정의를 이루는 순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다. 광장으로 오라. 저 광장에서 뜨겁게 움켜쥔 희망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