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ian

분 신(焚 身)

민용준 2009. 7. 18. 23:40

이제야 내가 띄우는 해가

뜨겁게 달구어지는 법을 알아가고 있소.

허나 아직은 서투르오.

알아가도 알 수가 없는 건

아직은 완성을 향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함이라오.

완성의 달이 날 비출 때

비로소 빛을 내며

타오를 것이오.

너무 뜨겁게 타올라

나 자신마저 삼켜버릴 불꽃이라면

피차 태초의 형상으로 흩날릴 것임에

두려워하거나 따윈 않겠소만

어느 누구 하나라도

내 뜨거운 가슴에 땀 흘리도록

태양을 내 뱉으오리라.

내가 일으킨 불꽃이

비로소

타오를 것이오.

그대도..그대도..

 

마음 깊숙이

태양을 품고 가겠소.

 

-無 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