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loop
안녕.
민용준
2008. 11. 29. 07:45
슬픔이 흘러 흘러 떠밀려갔다.
더 이상 부질없음을 느낀다.
사랑이 더 이상 사랑이 아님을 알았다.
손에 쥐고 있던 사랑이 모래처럼 바스러졌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갔다. 쥐어보려 할수록 흩날렸다. 빈 손이 됐다.
내가 주는 사랑이 부담이라면 더 이상 됐다.
이별까지도 진정 널 위해 사랑하련다. 마지막까지 사랑하련다.
가라. 더 이상 날 사랑할 수 없음을 탄식하며 널 보낸다.
애석하지만 어쩔 수 없음을 비로소 알았다.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알았다.
지난 추억을 부정하지 않겠다. 지우지 않겠다. 간직하련다. 우린 행복했다. 그리 믿는다. 그러니 그 기억 고이 접어 간직하리다.
행복했다. 그것으로 만족하련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기억에 매달리지 않겠다.
사랑에 이유가 없었듯, 이별에도 이유는 없으리.
그저 우린 사랑하다 헤어졌다. 그리고 계속 살아가야 할 뿐. 그저 그렇게 기억으로 사라지련다.
사랑했다. 행복했다. 그러니 이제 됐다. 안녕.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