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1997년이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이 전세계 최고 흥행영화 순위의 첨탑에 오른 것이 말이다. 그런 <타이타닉>을 비로소 정상에서 끌어내린 건 <아바타>(2009)였다. 또 한번 제임스 카메론이었다. 하지만 그 흥행 이전부터 <아바타>는 도마 위에 있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복귀작,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소요된 3D영화 등, 기대와 의심을 가로질러 모든 언어가 <아바타> 앞에 정렬하듯 모여드는 것마냥 그랬다. 어쨌든 뚜껑이 열렸다.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은 거대한 가상의 세계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그건 완벽하게 3D영화라는 세계관에 복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맞춤형 세계였다. 광대한 대자연의 장관이 그 자체로 스케일 있는 원근감을 마련하고, 실사와 CG애니메이션 기법이 혼재된 캐릭터 전환으로 CG애니메이션에서 보다 탁월하게 구현되는 3D영상의 장점을 끌어올린다. 특히 LED에 가까운 높은 조도로 밝혀진 판도라의 야경은 장관의 레이져쇼다. <아바타> 3D영화를 위해 마련한 총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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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고 영상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2009)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샘 워싱턴, 그는 현재 할리우드의 새로운 블루칩이다. 영국 태생이나 호주에서 성장한 워싱턴은 미술을 전공했지만 학교를 그만 두고 건설 현장에서 벽돌을 날랐다. 그러다 호주국립예술학교에 입학했다. 호주에서 제작된 영화 <탭탭탭>(2000)으로 데뷔한 뒤, 몇 편의 TV시리즈와 영화로 자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데뷔는 쉽지 않았다. 몇 편의 할리우드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2009, 그 모든 것이 시작됐다. 제작부터 주목을 얻었던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2009)에 출연하며 눈길을 끈 그는 <아바타> <타이탄>(2010)과 같은 대작 블록버스터에서 주연을 차지했다. 호주의 별은 전세계의 별이 됐다.

 

(beyond 7월호 Vol.46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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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몇 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대작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유심히 지켜본 관객이라면 한국인 스태프의 이름을 심심찮게 발견했을 거다. 할리우드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프로덕션과 스튜디오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출신 VFX 아티스트들은 적지 않은 수를 자랑한다. 이들은 한국 VFX산업의 잠재적인 자산이다. 그리고 지금 영화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불리는 <아바타>에서도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손재주를 확인할 수 있다. 텍스처 아티스트(Texture Artist) 병건을 비롯해 시니어 모델러(Senior Modeler) 장정민,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Senior Facial Modeler) 이진우, 노응호, 모델러(Modeler) 이선진, 리드 라이팅 임창의, ATD 라이터(Assistant Lighter) Sean Lee, 모션캡쳐 에디터(Motion Capture Editor) 김기현 그리고 시니어 애니메이터(Senior Animator) 박지영까지, 9명의 한국인이 그 역사적 작업에 손을 보탰다. 그 중 두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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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를 치장하는 팔 할의 수사는 이미지의 혁신이다.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12년의 장고 끝에 공개한 <아바타>는 분명 기존의 3D영화들과도 온전히 궤가 다른 이미지의 역작이라 칭할만한 결과물이다. 단순한 시각적 체험만으로도 본전은 거두다 못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해도 좋을 만큼 <아바타>가 전시하는 이미지들은 대단한 만족감을 부여한다. 하지만 다만 그것뿐이란 평은 온당치 않다. <아바타>를 상찬할만한 근거를 단순히 그 이미지의 형태에 국한해 발색할 필요는 없다. <아바타>는 그 거창한 이미지로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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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단평

cinemania 2009. 12. 11. 19:38

벌써부터 로버트 저메키스의 한숨이 들린다. 저메키스가 오랫동안 약진과 답보 사이를 전전하는 사이, 제임스 카메론은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을 참이다. 현격한 기술력의 진화가 대자본의 투자 가치마저 설득할 정도로 놀랍다. 문명과 자연의 대비라는 닳고 닳은 소재를 순수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건 아이디어의 힘이다. <아바타>의 세계관은 디지털 네트워킹 시스템을 시냅스의 전기적 신호로 호환하며 창의적 소재와 친화적 주제를 동시에 납득시킨다. 아바타의 육체를 빌어 가상의 세계로 로그인해 생소한 외계문명에 링크한 뒤 대자연의 정보를 공유하고 그 세계의 가상적 체험을 가능케한다. 접촉을 감지할 때마다 형광빛의 색채감과 LED에 가까운 조도를 밝히는 판도라의 대자연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인테리어된 원시림의 풍요를 접목하며 환상적인 감상을 부른다. 기술적 진화가 완성한 이미지는 감성적 체온마저 전달한다. 그 모든 것이 3D라는 기술적 도구를 효과적인 표현 양식으로 이해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돈만 있다면 누구라도 찍어낼 수 있는 <2012>가 거대한 사치라면, <아바타>는 자본만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진짜 명품이다.


<아바타>의 블록버스터적인 스케일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3D관람을 권장할 수 밖에 없는 건 그만큼 <아바타>를 통해 목격할 3D비주얼이 체험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현존하는 3D영상 가운데 유일하게 완성을 이뤘다 평해도 좋은 첫 번째 작품이다. 단순히 체험적 값어치만을 따진다 해도 기회비용을 따져 물을 필요는 없다. 제임스 카메론이 또 한번 자신을 세계의 왕이라 천명한다 해도 <아바타>는 그 발언마저 자만이 아닌 자신감이라 이해시킬만한 작품이다. <아바타>는 영화 역사상 새로운 세기를 일군 혁신적 유산이라 불려도 좋을 작품이며 장담하건대 분명 장차 그렇게 일컬어질 것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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