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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9 JOH 조수용 대표 인터뷰

크리에이티브와 크리에이티브를 잇다

JOH SU YONG

광고가 없다. 협찬도 받지 않는다.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정보만으로 페이지가 채워진다. JOH&컴퍼니의 대표 조수용에게 매거진 <B>진실게임이다. ‘이런 잡지 원하지 않았어?’ 실용성, 디자인, 가격 그리고 철학, 매거진 <B>는 균형 잡힌 브랜드들을 재확인하는 잡지다. JOH&컴퍼니가, 조수용이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란 그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거진 <B>는 균형 잡힌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는 교본인 셈이다. 물론 스스로 극도의 실용주의자라고 말하는 조수용에게 매거진 <B> JOH&컴퍼니가 확신하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다. 건축가, 그래픽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마케터, 셰프, 에디터, 포토그래퍼까지, 한 회사의 구성원이 이처럼 다채로운 분야를 망라하다니 제법 신기하다. 조수용은 현대 인간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의식주 그리고 정보라 말한다. 그의 비즈니스 모델도 그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건물을 설계하고, 가방을 제작하고, 식당을 경영하고, 잡지를 출판한다. 사업성을 진단하는 기준은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가방 에드 백(Ed bag)’을 만들 때도, 식당 ‘1호식을 오픈할 때도 직원들과 진실게임을 한다. “이 가방을 맬 수 있겠어?” “이 식당에 가고 싶겠어?” 제품의 실용적 가치에 대한 최소한의 확률을 파악하는 행위이자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은 회사라는 믿음의 소산이다. 단지 오너의 결정을 따르는 직원들이 상주하는 회사로 만드는 게 아니라 파트너들의 에너지가 향하는 곳을 회사의 방향성으로 둘 때 보다 큰 성취가 발생한다는 전문경영인의 경험적 철학, 출퇴근 시간이 없어도 자신의 일을 해낼 수 있는 동기부여의 장을 마련해주려는 노력, 자존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 자신의 명성을 더해준 브랜드 컨설팅이란 업을 부정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브랜드는 컨설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기업을 이끄는 오너의 생각으로 결정되거든요.” 결국 중요한 건 역시 사람이다. “대부분 크리에이티브라면 감각적인 아트의 맥락으로 이야기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을 채용하고 평가하고 구성하는 것도 크리에이티브에요. 더 나은 브랜드를 지향하는 거죠.” 개개인의 재능과 가능성을 더해서 만들어진 거대한 파도를 통해서 기업을 항해시킨다. 사람이라는 원자재를 통한 비즈니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적 크리에이티브. 그것이 조수용이라는 사람이 지닌 최고의 브랜드 가치가 아닐까.

 

(ELLE KOREA 8월호 No.238 'ELL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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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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