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지 않아도 스타가 되는 시대. 1인 미디어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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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5회를 맞이한, 미국의 권위 있는 TV 시상식 에미상 후보작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작품은 9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하우스 오브 카드>였다. 영국의 보수당 정치인이자 작가인 마이클 돕스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BBC의 동명 TV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백악관 입성의 야심을 품은 한 정치인의 권모술수를 현실에 밀착시키듯 흥미롭게 그린 정치스릴러다. 테크니션의 대가 데이비드 핀처가 제작과 연출을 맡고, 케빈 스페이시와 로빈 라이트 등 신뢰할만한 배우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며 탁월한 조형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정치스릴러가 주목을 받은 건 작품의 외적인 요소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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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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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들의 TV쇼

culturist 2014. 1. 19. 15:58

변태가 나타났다. 여고 앞이 아니라 TV에서. 응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의외로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알고 보면 어차피 당신도 변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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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보다도 끊기 힘든 게 미드정주행이다 무심코 누른 플레이 버튼 하나에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다.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솔깃한 떡밥이 던져진다. 이성보다 본능이 먼저 움직인다. 이건 물어야 하는 것이야! 그렇게 날을 샜다는 미드 팬들이 4열 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는 넘을 게다. 사실 <브이> <맥가이버> <전격Z작전> <에어울프> 등과 같은 외화시리즈가 국내 TV시장을 주름잡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미드의 열풍은 새삼스러운 일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케이블 채널의 확대 등으로 리모컨을 쥔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고, 채널 고정을 보장하는 작품 수급에 심혈을 기울이는 채널 간의 작품 수혈 경쟁이 보다 흥미진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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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톨킨이라 불리는 조지 R. R. 마틴의 5부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최종편 <드래곤과의 춤>이 지난 7월에 발간됐다. 첫 작품 <왕좌의 게임>이 발표된 건 1996년이었다. 그리고 2007, HBOTV시리즈 제작이 논의됐다. 2011 4 17, 10부작 중 첫 회가 방영된다. 220만 명의 시청자가 TV 앞에 모였다. 그래프는 내려가는 법이 없었다. 6 19일에 방영된 최종회는 300만 명을 넘었다. <왕좌의 게임> IMDB의 역대 TV시리즈 순위 중 4위에 랭크됐다. 에미상 1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에 비견될 반향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이제야 한 시즌의 걸음마를 뗀 작품이 이처럼 성대한 환영을 받기란 드문 일이다. 마틴은 랭커스터 왕가와 요크 왕가의 왕위 쟁탈전이었던 영국의 장미 전쟁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TV시리즈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이를 중간계(middle-earth) <소프라노스>’라고 정의했다. 그러니까 <왕좌의 게임>은 악의 제왕을 물리치기 위해 벌이는 영웅전기가 아니란 의미다. <왕좌의 게임>웨스테로스라는 가상의 대륙에 있는 세븐 킹덤의 왕좌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판타지물이다. 스크린 너머의 가상의 세계는 흡사 중세 봉건주의 사회의 유럽을 옮겨놓은 것만 같다. 전쟁의 위협을 잊은 지 오래인 왕국은 태평성대 속에서 형성된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거대한 탐욕의 소용돌이는 드높던 명예를 목 베어 내걸고 조롱한다. 누군가는 이를 되살리기 위해 몸을 팔고, 어떤 이는 그 삶을 판다. <왕좌의 게임>은 이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꿈틀거리는 소돔과 고모라의 징후를 드러냈을 뿐이다. 선악의 대립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알을 깨고 나온 저마다의 욕망들이 눈을 뜨고 날개를 펼 때, 결국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웨스테로스의 여름은 지났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다. 냉혹한 전쟁의 계절을 그릴 2시즌 <왕들의 전쟁>은 내년 4월 봄에 방영된다.

 

(beyond 10월호 Vol.61 '2011 ENTERTAINMENT ICONS -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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