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의 시리즈와 한 편의 스핀오프에 이은 프리퀄. <엑스맨>시리즈는 확실히 동력이 다해가고 있는 낡은 모선과 같았다. 특히 근작인 울버린에 관한 스핀오프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심각한 수준은 브라이언 싱어의 두 전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얻었던 <엑스맨 3: 최후의 전쟁>조차도 우월해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낡은 시리즈의 심장을 되살리는 할리우드의 심폐소생술 공식을 충실히 따른 결과물이다. 프랜차이즈화되어 질주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들이 끝내 전복하는 현상 속에서 할리우드가 새롭게 찾아낸 대안은 질주하던 시리즈의 출발선을 살피는 일, <스타워즈>시리즈가 일찍이 꾀했던 프리퀄의 제작이다. 그러나 어떠한 기획 의도와 무관하게 이 작품은 시리즈의 갱생을 위한 성공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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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시리즈와 한 편의 스핀오프에 이은 프리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낡은 시리즈의 심장을 되살리는 할리우드의 심폐소생술 공식을 충실히 따른 결과물이다. 하지만 어떠한 기획 의도와 무관하게 이 작품은 시리즈의 갱생을 위한 성공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성장 과정, 그들의 만남, 그리고 결국 그들이 갈라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창세기적인 서사의 흥미만큼이나 엑스맨이라는 유닛의 개성과 이 시리즈의 장점이 어디 있는가를 잘 아는 작품이다. ‘페이스오프되거나 업데이트된 돌연변이 캐릭터들의 신선한 활약상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감각이 짜릿해진다. 유머와 서스펜스, 드라마와 액션이 탁월하게 배합된 이 영화의 감각은 매튜 본이 브라이언 싱어 못지 않게 재능 있는 연출가임을 설득시키고도 남는다. 무엇보다도 이 매력적인 돌연변이들의 근원을 소개하는 근사한 기회가 마련됐다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가장 뚜렷한 성과일 것이다. 시리즈를 위한 단단한 뿌리가 생긴 셈이다.

 

(무비스트)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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