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책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3.04 책 골라주는 팟캐스트 4
  2. 2012.09.20 영화평론가 이동진 인터뷰

말해주고 싶었다. 읽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출판사는 팟캐스트를 열었다. 거기 독자가 있었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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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탐험가, 성실한 수집가

LEE DONG JIN

일간지 영화 전문 기자로서 10년을 넘게 근무하다 불현듯 회사를 그만뒀다. 1인 미디어 설립 후, 네이버에서 영화 리뷰와 인터뷰 등을 연재했다. 네이버와의 계약이 종료되자 라디오 DJ를 한다 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제안한 팟캐스트 방송도 시작했다. 제목부터 <빨간 책방>이다. 문장을 나열하는 사람에서 음성을 전하는 사람으로, 영화평론가 이동진에서 라디오 DJ 이동진으로, 이 모든 과정이 마치 계획된 것처럼 매끄러워 보였다. “저는 운이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횡단보도 앞에 서니 파란 불이 켜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때 문인이 되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 이동진은 어릴 때 DJ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평론가나 라디오 DJ는 그가 그렸던 자화상의 꿈과 무관하지 않다.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여태까지 만 권이 넘는 책을 제 돈 내고 사봤는데 어느 날 책에 관한 프로를 하자는 제안이 왔어요. 제가 읽는 책을 남들과 나눈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잖아요.” 그는 10년이 넘도록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며 단련해 온 언변으로 자신의 글처럼 정제된 언어를 뱉어낸다. “아무데서나 말을 잘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만약 말을 잘한다고 느낀다면 그건 저한테 적당한 무대라서 그런 거겠죠.” 그는 자신의 언어가 존중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글을 쓴다. 영화대사를 모티프로 나눈 감독들과의 인터뷰집 <부메랑 인터뷰> 2권이 오는 가을에, 첫 번째 평론집이 내년 초에 출간된다. 그는 지금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수집하고 있다. “저는 영화평론가로서 뼈를 묻겠다 생각하지 않아요. 수십 년 후에 영화평론 자체가 세상에서 없어질 수 있잖아요.” 근본주의를 경계하고, 멘토라는 단어가 과소비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도서조차 수억 원대의 드라마 PPL이 횡행하는 시대에 특정 출판사가 주최한 팟캐스트 방송에 해당 출판사의 작품 소개를 피하는 결벽함. 자기 영역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야말로 이동진만의 차별적인 가치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그의 블로그 머리말처럼 그는 내다볼 수 없는 내일의 불안에 미리 겁먹는 대신 오늘의 기회를 성실하게 탐험해왔다. 그가 좋아하는 미국 작가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 한 구절에서 위안을 삼으며 아마추어가 영감을 찾는 동안 프로는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

(ELLE KOREA 8월호 No.238 'ELL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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