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FIGHTING JUST LIVING
이준기는 항상 편견과 싸우는 배우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싸우지 않았다. 맞서지 않았다. 그저 견뎌냈다. 단단하고 유연하게,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배우로 살아남았다.
촬영은 어땠나?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화보 촬영이었는데 여자 모델과 함께 찍어서 신선하기도 했고.
화보로 만날 기회가 드물다.
사실 작품으로 다가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패션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 화보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통해서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들다.
배우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팬들 취향에 맞추는 것도 있고.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 예능 출연을 권하는 사람이 워낙 많긴 하다. 연기만 보지 말고, 다른 재능도 좀 써먹어 보라고. 사실 나도 예능에 나가는 게 싫진 않지만 아직 그렇게 소모될 때가 아닌 거 같아서 고민이다. 하지만 확실히 작품 외적인 활동이 드물다 보니 일반적인 대중 시각에선 활동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한 배우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예능을 생각해 보는 것도 그래서고.
막상 나가면 잘할 거 같다.
너무 오버할까 봐(웃음). 익숙하지 않은 만큼 그 어색함을 모면하고자 오버할 거 같다. 욕심도 부릴 거 같고. 어쨌든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는 거 않다. 유쾌할 걸 좋아하기도 하고.
TV는 자주 보나?
어지간한 프로그램은 다 본다.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중들의 취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가늠하기 좋은 척도가 TV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두루두루 본다.
시사프로그램도?
본다. 최소한 알고는 있어야 책임감 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해서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세하겠다는 게 아니라 배우로서 그런 흐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공적인 녹을 먹고 사는 공인은 아니지만 공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공인 쯤은 되니 어떤 식으로 발언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판단하기 위해선 그런 흐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걸러 들을 것도 자연스럽게 걸러 들을 수 있고. 최소한 뭔가를 들었을 때 ‘뭐라는 거지?’ 이러고 싶진 않다. 그런 정보들이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최근 생일날에 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던데.
팬클럽 분들께서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고 들어서 작년부터 팬클럽 운영진에게 부탁해서 함께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물질적인 선물을 받는 것보다도 팬들과 같이 봉사활동을 하니까 오히려 나를 채우는 기분이 든다. 이준기가 멋있단 이야기만큼이나 이준기 팬들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좋고. 그렇게 계속 자리를 지켜주는 팬들과 같이 늙어가는 것도 좋다.
한때 SNS 인사말에 적어놨던 ‘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배우’라는 문구는 자기 주문 같았다.
맞다. 나는 내가 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 최면을 거는 셈이지. 20대 때만 해도 한 작품이 터지면 그 작품의 영향력이 오래갔다. 그런데 요즘은 금방 사라진다. 유일하게 대중과 소통할 기회가 작품뿐이니까 최소한 1년에 한 작품은 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생겼다. 그래서 최소한 1년에 한 작품은 꼭 선보이려 한다.
실제로 <왕의 남자> 이후로 영화든 드라마든 1년에 한 작품씩 꼭 출연했다. 그런데 거의 한 편 이상을 안 하더라.
한 작품을 고르고 끝내기까지 소모되는 시간이 최소 반 년은 걸린다. 그러니 1년에 한 작품 이상 하기가 쉽지 않다. 드라마와 영화를 연이어 하면 가능하겠지만 그러기엔 작품을 선택하는데 고민하고 소요하는 시간이 적지 않다.
팬들 입장에선 좀 더 자주 보고 싶지 않을까.
어떤 배우들은 4~5년을 쉬기도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작품을 기다리면서. 나는 쉬지 않고 해마다 한 작품이라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싶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시간에 쫓기듯 결정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다 싶을 때 그 결과를 지켜보는 팬들도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히려 팬들은 조급해지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만화는 좋아하나?
예전엔 좋아했는데 30대 이후론 거의 못 봤다.
웹툰도 안 보나?
거의 안 봤다.
차기작으로 확정된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의 원작 웹툰은 봤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주 들어가 보는데 드라마 매니아들 사이에서 <밤을 걷는 선비>라는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거 같다면서 이미 화제였다. 그래서 그때 찾아봤다. 아마 작년 초였을 거다. 여러 모로 신선했다. 그래서 소속사에 한번 알아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미 다른 배우가 물망에 올랐다더라. 그런데 제작이 미뤄지더니 올해 초에 제작진과 접선할 기회가 생겨서 한번 밀어붙여보자 싶었다. <조선총잡이>에 이어서 연속으로 사극을 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소재가 신선하니까 기회가 오면 잡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게다가 원래 관심이 있던 작품이니까.
원래 그렇게 적극적인 편인가?
아니다. 그래서 감독님도 많이 놀랐다고 하셨다. 첫 미팅 자리부터 감독님과 술을 3차까지 마실 정도였으니까(웃음). 원래 첫 미팅에선 서로 잴 때가 많다. 배우도, 감독님도. 그런데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었다.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일단 판타지라는 장르를 좋아한다. 내 생김새나 신체적인 능력, 연기적인 스타일도 판타지에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밤을 걷는 선비>는 뱀파이어라는 역할을 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선할 것 같았다.
원작을 봤으면 알겠지만 본인이 연기할 김성일이란 캐릭터와 외모부터 닮았다.
나도 ‘어? 나랑 비슷하네?’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배우가 원작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맞추려고 하는데 이건 이미 그림부터 닮았으니까 끌리는 점도 있었다. 물론 요즘은 눈 찢어진 배우들이 많이 나왔지만(웃음), 20대 때만 해도 내가 독보적이었잖아.
데뷔 초부터 남다른 외모로 주목 받았다. 개성 있는 외모로 부각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극복해야 할 한계로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맞다. <왕의 남자>의 흥행 덕분에 스타로 발돋움했음에도 작품 제안을 많이 받았던 건 아니었다. 배우로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얼굴이 아니란 평이 많았다. 그래서 배우 생명이 짧아질 것이란 위기감을 느꼈다. 심지어 <왕의 남자> 이후에 했던 <플라이 대디>도 흥행에 실패했으니까. 스타라고 불렸지만 배우로서의 자격지심이 있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배우밖에 없었고,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체적 능력이나 감정 표현에 주목하도록 만들자고, 그러면 내 얼굴도 점점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그 덕분인지 몰라도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내 연기를 봐주더라.
사실 ‘이준기가 연기를 잘한다’라는 칭찬에는 ‘생각보다’라는 전제가 붙는 경우가 많았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연기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그때도 역할을 잘 만난 덕분이란 말도 많았다. <일지매> 때도 생각보다 잘 하는데 ‘과연 계속 잘할 수 있을까?’라는 꼬리표가 많이 붙었다. 그래서 약간 오기가 생겼다. ‘아직도 믿지 못한단 말이지. 다 불태워버리겠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기본적인 캐릭터 구축부터,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주고, 대역 없이 해낼 수 있는 한 최대치의 액션을 소화하려 했다. 그래서 ‘고생미’ 넘치는 배우라는 소리도 들었고(웃음). 그러다 보니 신뢰가 생긴 거 같다.
끊임없이 선입견과 싸워온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성격도 안 좋을 거 같고(웃음).
한때는 안티팬도 적지 않았다.
‘이준기는 안될 거야. <왕의 남자>는 운이 좋았지.’ 처음엔 이런 시각이 대부분이라서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배우로서의 나를 찾아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여기까지 온 것도 같다. 물론 처음엔 악플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데도 계속 봤던 건 그걸 이겨내야 배우로서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유 없이 저평가하는 건 넘기되 필요한 이야기는 수용하고자 했다. 지금도 찾아본다. 좋은 말만 보지 않는다. 냉정한 평가는 정확하게 수용하려 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말이라도 쓴 말은 쓴 말이다. 자존감이 강한 편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거기 휩쓸린다는 느낌이 들면 애초에 보지 않았을 거다. 그런 의견을 듣는데 익숙해지면서 단단해지고, 유연해진 거 같다. 배우는 어차피 작품으로서 대중들의 심판대 위에 서야 된다. 언제까지 배우로 살진 몰라도 배우로서 사는 이상 어떻게든 감수해야만 한다. 이왕이면 빨리 보고, 빨리 느끼고, 빨리 생각할수록 나에게도 유리하다는 걸 안다. ‘내가 잘했는데 쟤들은 왜 저래?’ 이러면 언젠가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쉬울 거다. 요즘은 누가 내 기사보고 있으면 ‘댓글에서 뭐래? 혹시 욕은 없냐?’ 최소한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멘탈 수준은 됐다(웃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유연해지고, 능글능글해진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맷집이 좋아진 셈이다.
아마 드라마를 계속해서 그런 거 같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처음 드라마 시스템을 경험했을 땐 죽을 맛이었다. ‘이런 열악한 시스템에서 뭘 한다는 거지? 다음엔 절대 안 할 거야’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중독되더라. 매주마다 두 시간짜리 결과물을 만들고, 매주마다 시청자들의 평가를 듣게 된다. 처음엔 그것도 스트레스였는데 하다 보니까 그런 의견을 수용하는 능력도 생기고, 순발력도 늘고, 점점 드라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도 다시 드라마를 선택하고, 그렇게 점점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은 느낌? 간혹 팬들이 영화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도 드라마를 계속 하게 되는 건 그런 중독성 때문이다.
고생을 잘 견디고 즐기는 타입인가 보다.
얼마 전에 중국에서 영화를 찍었는데 어색하더라. 이런 사치스러운 현장이 있다니(웃음). 배우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을 주고, 고작 한두 신 찍고 쉬고. 물론 바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쨌든 24시간을 구르는 것보다 기다리는 게 더 지치더라. 지금은 치열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즐기게 된 거 같다.
배우가 되기 전에도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서울로 상경해서 숙식 제공하는 가게를 떠돌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던데.
주방 보조를 할 때도, 당구장 카운터를 볼 때도, 호프집 서빙을 하거나 주유소 알바를 할 때도, 그저 서울에 왔다는 게 너무 좋았다(웃음). 원래부터 낙천적이다. 당구다이를 닦다가 TV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곧 저기 나갈 텐데’란 생각하고. 오디션도 계속 떨어졌지만 오디션을 더 많이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때의 근성들이 남아있는지 웬만한 피곤은 견딜 수 있다.
생활력 있다는 말을 좀 들었을 거 같다.
내겐 그것밖에 없다(웃음). 하나 더 있다면 낙천적인 성향. 그래서 모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건?
고3때. 조금 늦은 편이었지.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건 좋아했지만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햄릿>을 연극으로 봤다가 배우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배우가 되고 싶다기 보단 배우라는 직업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러니 부모님께서도 기가 차셨겠지. 난데없이 배우가 되겠다고 하니까.
나라도 말렸을 거다.
친구들이 다 ‘또라이’라고 했다. 네가 배우를 하면 나는 대통령한다고(웃음). 그것도 그럴 것이 그때만 해도 부산 사람이 서울에서 연예인이 된다는 건 와 닿는 일이 아니었다. 타고난 사람이 하는 거니까. 그러고 보면 확실히 인생이란 모를 일이다.
춤과 노래를 좋아했으니 아이돌 가수를 꿈꿀 법도 했는데.
연예인이 되고 싶단 생각 자체를 못했다. 그 당시에는 부산에서 연예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쉽지 않았으니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도 그냥 연기를 공부해보고 싶었던 거지, 영화배우가 돼서 스타가 될 거란 생각이 아니었다.
어쨌든 잘됐으니 다행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섬뜩하다(웃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해야 후회가 없다는 말처럼, 그 시기가 내겐 그랬다. 사실 컴퓨터 공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재수를 해야 하니 고3이었던 그 해는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여유가 있을 때 도전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컴퓨터 공학과는 왜 가고 싶었을까?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끼고 살아서 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다. 만약 컴퓨터 공학과에 못 가서 프로그래머가 될 수 없으면 ‘용팔이’라도 할거라고 생각했다(웃음).
질문이 던져지면 폭포처럼 답변이 쏟아지는데 평소에 혼자 생각이 많은 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편이다. 그래서 생각이 막히고 답답해지면 지인을 불러서 술을 마신다. 개똥철학이라 해도 툭툭 털어내면서 생각을 정화시킨다. 혼자 머리 싸매고 있는 편이 못 된다. 그래서 좋은 대화 상대를 만나는 게 복이라고 생각한다.
말 없이도 편한 친구가 점점 절실해지는 나이다.
그래서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이런 말하기엔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상대를 술자리에서만 채울 순 없을 거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 그런 결핍을 해소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진득하게 연애해보고 싶다. 이제 가볍게 만날 나이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연애도 많이 못해봤는데 벌써 서른넷이나 됐으니까(웃음).
연애도 때를 놓치면 정말 쉽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요새 좀 억울하다. 꼭 적어달라. 팬들도 좀 알아달라고(웃음).
<투윅스>에서 딸로 나왔던 아역배우 이채미로부터 받은 생일축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역시 딸이 좋다’는 멘션을 남겼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의미심장하게 읽히더라.
요즘은 집을 보러 다닐 때도 결혼하면 여기서 살 수 있을지 생각한다. 옛날엔 내가 저기서 쉰다면, 저기서 혼자 커피를 마신다면, 오로지 나한테만 맞춰서 생각했는데 지금은 집을 보러 가면 거실에 내 아이가 뛰어 논다면, 애들이 이 방에서 잠을 잔다면, 아내가 여기서 같이 지낸다면,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완전히 시각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바뀌나 보다.
팬들도 이제 그런 생각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체크해보니 반반이더라(웃음). 하지만 이제 거기 휩쓸릴 나이는 아닌 거 같다. 나도 내 사랑을 찾아야지. 당장은 아니라 해도 나도 내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데 언제까지 혼자일 순 없으니까.
결혼을 통해 안정적으로 배우 생활을 할 수도 있다.
배우라는 게 사실 비정규직이다. 사고 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도 어떤 일이 생겨서 갑자기 이 직업을 잃을 수 있고, 아니면 별다른 이유 없이도 잊혀질 수 있다. 그러니 더욱 절박하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리를 지켜야 나중에 가족이 생겼을 때 가족들도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혼자 살아왔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원래 가정적인 사람이다. 떠돌아다니는 것보단 집안에서 생활하는 걸 좋아한다. 챙겨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좋고. 팬들과의 관계도 그렇다. 그저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렇게까지 편애하진 못했을 거다. 나름대로 사람을 챙기는 편이라 팬들과도 돈독하게 지내는 거다. 가족 또한 마찬가지일 거다. 그만큼 결혼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느낄 거란 확신이 있다.
웨이보 팔로워 수가 1600만 명이라던데, 서울 인구보다 많다(웃음). 중국과 일본에 팬덤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만큼 든든하다. 그만한 팬덤이 있는 배우가 된 덕분에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상당하니까. 내가 잘해서 기회를 얻은 부분도 있겠지만 팬들 덕분에 얻는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벗어나서도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자. 그런데 정작 <밤을 걷는 선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못한 거 같다.
뭐, 그럼 드라마 끝나고 또 볼까(웃음)?
(ELLE KOREA JUNE 2015 NO.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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