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한가운데서 잠을 청해보고 싶지 않은가. 노숙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싱가포르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포트캐닝 파크 속의 천연 요새, 호텔 포트캐닝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싱가포르의 포트캐닝 파크는 싱가포르 강이 내려다 보이는 고지대 언덕이다. 오랜 과거부터 원주민들에게 ‘금단의 언덕(Bukit Laranga)’이라는 불길한 이름으로 불린 이 곳은 산이 없는 싱가포르에서 전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 노릇을 해왔다. 고대 말레이 왕의 궁궐지이자 요새였고, 영국 점령기 시절의 군대 주둔지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싱가포르에 반환된 이후에도 지휘참모대학 부지로 활용됐다. 공원의 이름에 ‘요새(Fort)’라는 의미의 단어가 동원된 것도 그런 전통 덕분이다. 곳곳에서 오래된 군사적 유물을 발견할 수 있는 포트캐닝 파크에 영국군 극동지역 사령본부 건물이 건축된 건 1926년의 일이었다. 그 오래된 군사 건물에 호텔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힐 계획이 새워진 건 2002년이었다. 그리고 2010년 11월, 포트캐닝 파크에 천연의 요새가 공개됐다. 호텔 포트캐닝은 포트캐닝 파크 내에 자리한,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 공원 내에 놓인 호텔이다.
682.7평방킬로미터에 불과한 작은 도시국가라지만 싱가포르에서 이방인이 자연에 둘러싸인 안식처를 찾기란 그전까지 불가능한 일이었다. 요즘의 최고급 호텔들이 하늘로 치솟는 위협적인 위용으로 투숙객들을 압도하는 것과 달리 수평으로 와이드하게 몸을 눕힌 포트캐닝의 외관은 그만큼 편안하고 차분하다. 그 안온한 인상을 안고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눈 앞에 펼쳐진다. 물론 포트캐닝은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테크놀로지로 치장한 여느 최신식 호텔들에 못지 않은 설비를 갖춘 호텔이다. 하지만 새롭게 단장된 포트캐닝에는 소위 최신식이라는 수사로 치장한 새로운 호텔들이 금고를 열어도 구할 수 없는 전통적인 체온이 곳곳에 서려 있다.
포트캐닝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1926년부터 2011년의 다리와 같은 공간이다. 호텔의 내부는 클래식한 건축물 속에서 펼쳐지는 현대적인 인테리어 박람회장과 같은 인상을 부른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오르는 것이 어렵지 않은 3층 높이의 호텔을 오르고 내릴 때 고풍스러운 계단을 이용한다면 이 호텔을 이용한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은 분명 배가될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이 호텔 속에 위치한 86개의 룸 가운데 하나인 프리미엄 디럭스 룸의 중앙부에는 긴 기둥이 놓여 있다. 이는 1926년에 지어진 건물의 시작부터 그 공간에 자리했던 것이다. 이 기둥을 제외한 모든 기구와 인테리어는 리노베이션과 함께 새롭게 들어서거나 앉혀진 것들이다. 이는 단지 고급스러운 전통적 모티프에서 비롯된 결과물들이 아니다. 포트캐닝은 오랜 과거의 전통들이 현대적인 감각과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잉태한 르네상스적인 공간이다.
포트캐닝의 룸들은 싱가포르를 닮았다.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싱가포르 말이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도심을 채운 각양각색의 건물들처럼 각각의 룸마다 차별적인 개성이 도드라진다. 사실 ‘스위트 룸’과 ‘프리미엄 럭스’를 제외한 나머지 룸들에서는 공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는 첫인상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운 너비 속에 머무르다 보면 점차 그 너비와 대비적인 충족감이 채워질 것이다. 만약 짧은 출장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찾았다면 포트캐닝의 디럭스 룸들은 숙식과 업무를 겸비한 개인공간으로서 탁월한 기능성을 보장해줄 것이다. 포트캐닝 파크의 풍경은 욕실의 넓은 창을 거쳐 욕실과 룸의 경계를 이루는 또 다른 창을 통해 풍요롭게 전달된다. 방 안에 앉아서도 남국의 풍요로운 정취가 한껏 전해진다. 물론 버튼 하나로 조종할 수 있는 자동 커튼이 있으니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염려할 필요 따위는 없다. 공원과 룸을 중계하는 커다란 욕실의 창이 그래도 부담스러운 당신이라면 프리미엄 룸을 선택해도 좋다. 각 방마다 오픈된 전용 테라스를 지닌 디럭스 가든 룸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편안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공통적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아늑한 분위기를 지닌 각각의 방들은 저마다 다른 공간적인 실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취향을 배려한다. 보다 너른 너비를 지닌 프리미엄 럭스 룸과 스위트 룸에서는 이런 모던한 감각과 전통적 품격의 조화를 더욱 풍요롭게 체험할 수 있다. 이 모든 룸들은 비즈니스 호텔과 부티크 호텔의 편의를 절묘하게 보장한다.
미네랄 워터로 가득 채워진, 높이가 다른 세 개의 풀이 유리처럼 반짝이는 수영장은 휴양지의 풀빌라를 꿈꾸던 당신에게 제격이다. 호텔 건물을 제외하면 공원의 녹지가 병풍을 이루는 포트캐닝의 수영장에서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다 보면 공원 속 호수를 건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호텔의 지하로 내려서면 넓은 홀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각종 연회나 미팅, 파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호텔로서의 규격에 보다 적합하다. 최신식 장비로 무장한 넓은 헬스장도 쾌적하다. 동남아시아의 전통적인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는 비스트로 ‘더 글래스 하우스’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토파르도’가 함께 마련돼 있어서 다양한 입맛을 책임진다. 로비 라운지에 마련된 음료와 다과를 들고 잠시 테라스에 나가 망중한을 보내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 최대의 번화가인 오차드 로드와 클락 키 사이에 놓인 포트캐닝 파크는 마리나 에어리어나 시티홀, 래플스 플레이스 등, 싱가포르의 관광 요지들을 근접에 둔 싱가포르의 허브다. 포트캐닝은 그만큼 당신이 원하는 싱가포르에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충지다. 무엇보다도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싱가포르의 허파나 다름 없는 포트캐닝 파크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건 한없이 상쾌한 일이다. 빌딩 숲 가운데 자리한 천혜의 ‘그린 아일랜드’에서 단잠을 이루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 포트캐닝은 바로 당신의 특별한 휴식을 위해 마련된 도심 속의 천연 요새다.
Recommender
포트캐닝 파크 속에 자리한, 싱가포르 유일의 공원 속 호텔. 제각각의 방마다 유니크한 개성을 자랑한다.
Rooms 78(including 2 suites)
Bar and Restaurant The Glass House, Gattopardo, Tisettanta Lounge, The Lobby Lounge
Facilities Swimming pools treated by a state-of-the-art filtration system, TechnoGym, THANN Sanctuary from Thailand
Features HD TVscreens with satellite/cable TV, complimentary broadband and wireless internet, i-Pod docking system, nespresso mac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