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고 싶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달려 너에게 돌아가고 싶다. 너에게 했던 과오들을 되돌리고 싶다. 지금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침식되는 우리 시간을 어떻게든 다져보고 싶다. 단단해진 줄 알았던 마음이 허물어진다. 시간이 허물어지고, 추억이 무너지고, 관계가 희미해진다. 함께 웃었던 시간도 많았건만 어째서 서로를 할퀴고, 흔들고, 멍들게 했던 순간들이 기억을 지배하고 관계를 밀어내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여전히 난 너와 함께 하고 싶다. 다시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외롭게 만들지 모를 일이건만 차라리 그게 낫다. 너 없는 나보다, 나 없는 너보다 차라리 그게 낫다고 말하고 싶다. 너와 나보다도 우리가 더 낫지 않을까. 묻고 싶다. 잡고 싶다. 다시 한번 널 향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머리를 내민다. 네가 날 밀어내게 만든 내가 염치없게도 널 다시 한번 끌어안고 싶다. 그게 내 마음이라는 거, 어떻게 이해시킬 수 없을까. 널 다시 내 앞으로 돌아서게 만들 수 없을까. 깊은 한숨에 어떤 대안이 없을까. 너와 나를 위한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너와 나의 스토리는 여전히 네버엔딩이라고, 우리가 쌓아 올릴 추억은 여전히 길고도 길다고, 어떻게 다시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time lo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한다는 말  (0) 2009.01.28
고해  (0) 2009.01.27
이별  (4) 2009.01.24
마감  (0) 2009.01.09
송년  (2) 2008.12.30
Posted by 민용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