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연단 위에 선 목사가 외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할지어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할 지어다!” 하지만 곧 자신의 제의복을 벗어버린 목사는 냉소적으로 뇌까린다. “X까고 있네.” 영수(김명민)는 신실한 믿음을 지닌 목사이자 다정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다섯 살 난 딸이 유괴당한 후, 돌아오지 못하자 그의 삶은 급변한다. 그의 삶을 지탱하던 믿음과 책임감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파괴된 사나이>는 제목 그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산산조각 나듯 부서져 버린 어느 사내에 대한, 혹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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