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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트렌드냐.

도화지 2010. 12. 13. 00:16

군대가 트렌드다. 군필자 연예인들을 모아서 출연시키는 군바리 버라이어티가 만들어진단다. 연평도에서 죽어 나간 군인도 있고, 여전히 찜질방에서 절망적인 오늘을 버티는 현지 주민도 있는데, 엄한 놈들이 특혜는 죄다 보는 인상이다. 물론 가장 큰 스타덤은 보온병 출신의 안상수였지만. 한쪽에서는 군입대를 기피한 연예인에게 뜨거운 삿대질을 날리면서도 어느 한쪽에서는 금메달과 병역의무의 교체를 공식적으로 딜하도록 허하는 세상. 아닌 이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입대를 지옥문처럼 여기면서도 막상 2년 정도만 삐대고 사회에 나오면 그 지난한 시간을 완장처럼 차고 목소리 키우는 골목대장들의 사회화 지론. 이 모든 것이 분단과 오욕의 역사가 낳은 21세기의 위험한 코미디.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는 사상 교육을 다시 확립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에 원자로 수주해먹겠다고 해병대의 젊은 청년들을 수출하는 역설. 입대영장에 끌려들어온 청년들의 피를 경제적 이익 창출과 연결하겠다는 미필 국회의원들의 합리적 애국심. 대한민국, 젊은 아들까지 팔아먹고 흥하면 행복하겠더냐. 그렇게 살림살이 좀 나아지면 좋겠더냐.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무궁한 영광을 바치는 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는 건, 대체 누구의 자식들이더냐. 국회에서 레슬링하는 전투력은 전방에서 펼쳐보일 수는 정녕 없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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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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