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노출뿐이라 생각한다면 빈곤한 상상력을 탓할 필요가 있다. 직관적인 이미지는 자극의 잠재적 성과를 되레 반감시킨다. 선명한 이미지의 관찰보다도 불투명한 실루엣이 발생시키는 상상력이 감상적 욕구를 자극하곤 한다. 이미지가 발생시키는 자극의 충만보다도 잠재적인 욕구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보다 매혹적이다. 여인의 나신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관능적인 티저포스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오감도>는 분명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에로티시즘의 상상을 예상케 한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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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단평

cinemania 2009. 7. 7. 12:00

에로스에 대한 다섯 개의 시선. 과감하고도 감각적인 누드 이미지를 내건 티저포스터는 <오감도>가 구사할 에로티시즘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그러나 기대는 거기까지, 영화는 포스터가 주는 모종의 기대감과 동떨어진 결과물에 불과하다. <오감도>는 일관된 주제를 관통하지 못하는 옴니버스이자 기획에 따른 기대감을 배반하는 결과물이다. 창의적인 해석력도, 과감한 묘사력도 선보이지 못한다. 도전적이라기 보단 과욕에 가깝고, 창의적이라기 보단 자만에 가깝다. 에피소드를 통과할수록 티끌과 같은 권태가 쌓여나간다. 또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축적된 권태의 무게를 견디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고행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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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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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데코레이션의 케이크가 먹음직스럽다. 한 조각 잘라 한 입 베어 물어보니 부드러운 빵 사이를 채운 촉촉한 생크림이 달콤하기 그지없다. 케이크 한 조각을 입에 물었을 때 그 혀끝에 전해지는 달콤함은 행복의 최소단위라 할 수 있을까. 잠시나마 오로지 홀로 느낄 수 있는 온전한 행복이 혀끝에서부터 달콤하게 녹아 내린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는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인생의 너비를 깨닫고 미세한 행복을 찾아가는 네 남자의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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