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병풍 속에서 자랐다. 열한 살에 얻은 첫 출연작 <샌드맨>(1998) 역시 그녀의 아버지 어니 라이블리의 연출작이었다. 사실 라이블리는 이미 타고난 원석이었다. 진정한 데뷔작 <청바지 돌려입기>(2005)로 스팽글한 미모를 어필한 라이블리는 뉴욕 상류층 틴에이저들의 일상을 그린 TV시리즈 <가십걸>로 아이돌 스타의 궤도에 올라선다. 수직상승한 유명세로 타블로이드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분명 그녀를 주목하는 눈이 그만큼 늘었음을 역으로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했다. 최근 <타운>(2010)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2011)에서의 라이블리는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증명한다. 더 이상 사생활을 파는 가십걸이 아니다. 가공과 세공을 거쳐 태어난 보석처럼, 라이블리도 기회와 경험을 통해서 눈부시게 빛난다. 타고난 미모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을 지닌, 할리우드의 새로운 보석이 탄생한 것이다.

(beyond 10월호 Vol.61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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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찰스타운은 가족사업처럼 범죄가 대물림 되는 도시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더그 맥레이(벤 애플렉)도 은행 강도를 저지르다 검거되어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와 같이 역시 범죄의 길로 발을 들인지 오래다. 선택의 여지 없이 은행강도의 길로 들어선 그는 자신의 삶이 인생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발을 빼고 다른 길을 걷는 것 역시 덫과 같은 관계들 때문에 자칫하다 발목이 날아갈 판이라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순탄치 않은 삶에 특별한 인연이 찾아온다. 은행강도 중 현장에 있던 여자 부지점장 클레어(레베카 홀)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 그 사랑이 맥레이에게 어떤 결심을 도모하게 만든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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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파리>는 파리라는 도시로부터 배어나는 낭만적 기운을 로맨틱한 에피소드와 연결한 기획적 옴니버스다. 파리를 배경으로 18편의 옴니버스를 직조한 20명의 감독들은 저마다의 상상력을 통해 파리라는 도시의 환상성을 부추긴다. 사실상 <사랑해, 파리>는 파리라는 도시의 고유적 낭만성을 증명하기 이전에 긴 세월 동안 환상성을 구축한 도시가 로맨스라는 감정을 얼마나 탁월하게 보좌할 수 있는가를 증명한 작품이나 다름없다. <사랑해, 파리>에 이어 새로운 낭만도시 프로젝트의 제작에 착수한 엠마뉘엘 벤비히가 <뉴욕, 아이러브유>로 뉴욕을 새로운 로맨틱 시티로 낙점한 것도 그 도시를 동경하는 이들의 환상을 등에 업은 것이나 다름없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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