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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4 21세기 극장의 진화론
  2. 2011.03.21 결벽관람주의자들의 감상법

극장은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다. 그래서 누구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 하지만 요즘 극장은 영화만 상영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영화 이상의 체험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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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극장에서 팝콘 먹는 소리가 거슬려서 화가 났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때마다 궁금한 건 어째서 팝콘 먹는 사람에게 신경질을 내느냐는 말이다. 물론 자신이 팝콘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상영관 내의 모두에게 알리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격렬한 턱운동을 불사하는 이라면 자제 요망이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지 그 소리 자체에 대한 불쾌함을 토로한다면 공격 대상을 바꿔야 할 게다. 정당하게 제 돈을 내고 상영관 안에서 팝콘을 먹는 이에게 팝콘을 먹을 때 데시벨 기준이라도 마련해줘야 한단 말일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애초에 팝콘을 비롯한, 먹을 거리를 상영관 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면 모를까. 결국 그건 극장에게 따질 일이다. 버젓이 팝콘 팔아먹고 돈은 극장이 다 버는데, 정당하게 소비하는 소비자 개인이 욕을 먹는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이 모여 앉은 상영관 내의 누군가가 팝콘 씹는 소리 정도를 참아낼 수 없는 이가 극장을 찾지 않는 게 맞는 논리 아닐까. 적당한 에티켓은 필수지만 지나친 결벽주의 역시 인정하기 어렵다. 영화를 마치 종교와 착각한 듯한, 그들의 결벽한 감상 논리가 난 팝콘 먹는 소리보다도 종종 더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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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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