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질렌할은 멋진 미소를 지닌 배우다. 슬픈 눈을 가진 배우다. 그리고 지금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안목을 지닌 배우다. 그는 단 한번도 안주하지 않았다. 그 경험이 비로소 그를 눈뜨게 만들었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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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일상은 더 이상 진전되는 삶이 아니다. 타인의 기억 속에 침입해서 과거의 정보를 알아낸 뒤 리셋당하는,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임무가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남자는 결심한다. 비록 리얼이 아닌 버추얼일지라도 삶을 재부팅하기로. 계기는 가상현실 속의 한 여인이다. 정해진 죽음으로 달려가는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서 그는 그 허상에 몰입한다. 탁월한 SF <소스 코드>(2011)는 한편으로 애틋한 멜로다. 비극적인 현실에 갇혀 절망하던 남자가 새로운 삶을 갈망하게 만드는 뮤즈, 그녀가 미셸 모나한이다. 한때 <미션 임파서블 3>(2006)의 이단 헌트, 톰 크루즈도 그녀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 멋진 남자들이 목숨을 거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영화들 속에서, 그녀는 실로 사랑스럽다.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작품 속의 그녀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 위로 피어나는 시원한 미소, 죽일 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이 거기 있다.

 

(beyond 8월호 Vol.59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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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메운 빌딩숲으로 형성된 스카이 라인을 부감으로 비추던 카메라는 서서히 미끄러져 강을 건너고 그 위로 달리는 기차에 다가선다. 그리고 그 기차 속에서 잠에 들었던 듯 창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작스럽게 놀라며 깨어난다. 그 건너편에 앉아 있던 한 여자가 그의 일행인 듯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하지만 남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여자의 정체를 묻는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헬기를 조종하는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라고 신분을 밝힌 남자는 자신이 거기에 왜 있는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인은 누구인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한다. 그러나 곧 끔찍한 찰나를 경험한 뒤, 또 한번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끌려오듯 정신을 차린 남자는 반복되는 8분 간의 동일한 경험을 거듭 체험하며, 그리고 그것이 가상적 체험을 넘어서 실물적인 경험으로서 자신에게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며 자신의 존재와 상황의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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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차 속에서 잠을 자듯 창에 기대어 있던 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난다. 건너편 자리에 앉은 여자는 일행인 듯 친근하게 그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남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헬기를 조종하는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라고 신분을 밝힌 남자는 자신이 거기에 왜 있는지,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인은 누구인지, 감을 잡지 못한다. 그러나 곧 끔찍한 찰나를 경험한 남자는 반복되는 8분 간의 동일한 경험을 거듭하며 자신이 무엇을 행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며 자신의 존재에 관한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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