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든 스미스의 유명세는 분명 윌 스미스의 아들이란 사실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행복을 찾아서>(2006)를 통해 제이든 스미스는 혈연 관계보다 뛰어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여전히 아버지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말할 수는 없지만 스미스는 분명 아버지의 이름으로 힘입은 아이만은 아니다. <베스트 키드>(2010)는 그 확신의 새로운 근거로서 유효하다. 유명 배우의 아들에서 유망한 아역 배우로,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그렇게 시작됐다.

(beyond 9월호 Vol.48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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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를 제압할 상대는 없다. 총알조차도 그에겐 가벼운 쇳덩이에 불과하다. 그는 천하무적이다. 하지만 이 남자, 나태하다. 질서의식도 없다. 언제나 한 손에 술병을 들고 다니는 그는 도시의 필요악이다. 악당이 나타나도 그는 길가 벤치에서 고주망태가 되어 잠을 자고 있다. 악당을 물리쳐야 한다는 꼬마에게 등 떠밀려 현장으로 출동하지만 그는 시민들의 안전이나 도시의 미관 따위를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의 영웅놀이가 LA를 위협하고 있다고, 그가 차라리 뉴욕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시민들은 푸념과 질시를 보낸다. 그 남자 핸콕(윌 스미스)은 그래도 술병을 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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