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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9 <블라인드> 단평
  2. 2009.08.14 <4교시 추리영역> 단평 1

<블라인드> 단평

cinemania 2011. 8. 9. 10:01

튼튼한 집을 건축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골조를 잘 설계해야 하듯이,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서스펜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내러티브라는 기본 구조를 탄탄하게 설계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명확하고도 세세한 인과관계를 설계하고 건축해낸 <블라인드>는 장르적인 기본기가 탄탄한 스릴러라 할만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스토리텔링의 흐름과 캐릭터의 운용이 돋보이는 가운데, 장르가 필연적으로 묘사해내야 하는 가학성에 불필요한 착취가 없으며 장애라는 소재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진심 어린 배려가 돋보인다. 깜짝쇼에 치중한 여타의 졸작들이 여름 시즌의 장르물 시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가운데서 <블라인드>와 같은 작품은 단연 반갑다. 장르물을 넘어서 근래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탄탄한 완성도를 갖춘 영화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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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탐정 김전일>에서 모티브라도 얻었는지 몰라도 학원 추리물을 표방한 <4교시 추리영역>이 적어도 추리라는 장르적 밸류에 어울릴만한 기본급 수준이라도 갖췄다면 좋았겠지만 영화는 좀처럼 염치없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중고등학생 주머니 좀 털어보겠다는 심산으로 만든 영화 같은데 요즘 애들 수준을 무시하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결과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재미라도 즐기겠다는 확고한 본전 의식이라도 없다면 안구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걸 막을 재간이 없을 게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밑도 끝도 없이 최악의 수사를 동원하게 될 테니 여기서 그만. 다만 유승호 소속사는 이걸 알아야 한다. 일찍부터 스타덤에 오른 어린 배우로 장사를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주연작이란 타이틀에 혹해서 시나리오 꼴도 확인하지 않고 설익은 배우를 막 굴리다간 결국 낭패를 보게 될 거다. 예언하자면 <4교시 추리영역>은 분명 올해 최악의 개봉작 후보 0순위를 차지할 거다. 유승호에게 벌써부터 안습의 이력이 하나 지워진 셈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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