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도, 빗자루를 타고 나는 퀴디치 시합도, 호그스미스의 버터맥주도, 이제 안녕을 고할 시간이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에든버러의 남루한 방 한 칸에서 생활하던 싱글맘 조앤 K. 롤링을 세계적인 작가이자 부호로 만든 마법 같은 시리즈 <해리포터>가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로 나아가기까지 말이다. 200여 개의 나라에서 67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4억 부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이 시리즈는 영화화되어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거뒀다. 올해 공개된 대단원의 결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닷컴에서 97%의 지지를 얻었고, 흥행면에서도 <트랜스포머 3>(2011)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올해 전세계 흥행순위의 첨탑을 차지했다.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법의 시간은 끝났다. 머글의 생은 계속 된다. 물론 추억은 함께 간다.

 

(beyond 10월호 Vol.61 '2011 ENTERTAINMENT ICONS-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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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지막 편은 (원작을 읽었다면) 누구나 아는 그 결말로 나아간다.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필생의 적 볼드모트(랄프 파인즈)가 자신의 영혼을 나눠 숨긴 호크룩스들을 찾아내 파괴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신변의 위기를 느끼는 볼드모트는 자신의 수하인 죽음을 먹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해리 포터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압박해 나가고 그 위협은 호그와트까지 번져나간다. 그리고 해리 포터와 그를 위시하는 마법사들은 호그와트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해리 포터>시리즈는 영웅적인 면모를 타고난 해리 포터의 성장통을 다룬 어드벤처 판타지물이다.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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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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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아역 배우 대부분이 거쳐갔다는 <해리 포터>시리즈 오디션 현장에서 4만 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이마에 흉터를 새길 자격을 얻은 건 다니엘 래드클리프였다. 시리즈의 첫 번째 연출자 크리스 콜럼버스는 그가 방에 걸어 들어온 순간 해리를 찾았다고 생각했고, 원작자 조앤 K. 롤링은 콜럼버스가 더 나은 해리를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원작의 대단한 인기는 래드클리프의 후광이 됐다. 하지만 그는 해리 포터로서 마법 주문을 외우는 일에만 열중하지 않았다. 특히 BBC TV영화 <마이 보이 잭>(2007)은 그가 단지 해리 포터와 닮은 운 좋은 아이가 아님을 입증하는 바다. 심지어 실험극 <에쿠우스>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전라 노출까지 불사한 그의 이력은 주목할만하다. 마법 세계와의 안녕은 두려운 일이 아니다. “<우먼 인 블랙>(2011)의 일원이 되어 믿을 수 없게 기쁘다는 래드클리프의 시선은 벌써 호그와트너머에 있다. 마법보다 빛나는 가능성으로, 더 이상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좋다.

 

(beyond 3월호 Vol.54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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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6번째 시리즈, 해리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 주문을 외우고 마법을 배우며 모험을 거듭하다 호그와트 6학년 상급생이 된 해리포터는 이제 시리즈의 졸업 관문까지 나아간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이하, <혼혈왕자>)는 결전을 향한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트리위저드’ 대회라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던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비극적 엔딩 이후로 급격하게 다크 판타지로 선회하기 시작하던 시리즈는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과 <혼혈왕자>에 이르러 더욱 어둡고 예민해진 낯빛을 드리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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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굿지의 작은 백마를 원작으로 하는 <문프린세스>는 동화에 가까운 판타지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작은 백마를 유년 시절 즐겨 읽었다는 코멘트는 그저 홍보용은 아닌 듯하다. <문프린세스>에도 해리포터에 대한 어떤 영향력들이 감지된다. 아버지를 잃은 메리웨더는 의붓 삼촌에게 거둬져 미지의 숲 문에이커로 들어서게 되고 그 안에서 필연적인 운명에 맞서야 한다. 메리웨더의 운명은 해리포터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그 운명을 설명하는 방식이 꽤나 경솔하다. 인내심이 없는 스토리는 스스로 밑천을 드러내기에 급급하다. 호기심이 무르익을 여유도 없이 모든 순간은 간단하고 쉽게 해결된다. 어딘가 초점이 맞지 않는 캐릭터들은 어울리지 못하고 제각각 따로 논다. 모든 것이 부조리적이다. 요즘의 것이라고 믿을 수 없게 촌티 나는 영상은 둘째치고 라도 인과관계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듯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맥없이 흐르기만 한다. 어색한 슬랩스틱은 애교에 가깝다. 성장, 로맨스, 선악, 모험, 동물, 전설, , 판타지의 모든 것이 그 안에 있지만 매력적인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 객석을 괴리시킨 채 스크린만 움직인다. 그저 다코타 블루 리차드를 좋은 차기작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만 간절해진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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