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02 <작전>근사한 스타일에 만취한 눈먼 교훈
  2. 2009.01.29 <작전> 단평 2

상대 패를 읽을 수 있다면 게임은 유리해지기 마련이다. 도박이란 게 그렇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그래프의 변화를 읽는 자가 돈의 주인이 된다. <작전>은 그래프의 변화를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은 주식을 통해 작전을 펼친다. 주가의 흐름을 읽는 정도가 아니라 주가의 흐름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대사를 빌리자면 대한민국 경제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덕분에 주식에 관련된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이에 관한 언어들이 삽시간에 흘러간다. 다양한 정보가 현란한 영상과 함께 스크린 속을 활보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딱히 인지하거나 숙지할 필요는 없다. <작전>은 주식에 대한 복잡한 이해를 바라는 영화가 아니다. 주식은 <작전>이란 영화를 설계하기 위한 일종의 매물과 같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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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단평

cinemania 2009. 1. 29. 12:20

<작전>은 주식은어다. 이 은어를 직접 사주하는 자를 알았다면 귀담아둬라. 적어도 주식에 관한 큰 손으로 통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증권시장의 고급정보에 근접해있으며 투자자본이 넉넉하다. 운에 맡기는 개미가 아니라 계획대로 움직이는 프로다. 자본을 투하해 거품을 풀고 그 거품에 휩쓸린 눈먼 돈을 낚아채고 떠난다. 등 떠밀린 아마추어들은 기도나 하다 땅을 칠 따름이다. <작전> <타짜>의 유사품이다. 손모가지를 잘라도 도박판으로 돌아와 자멸하는 타짜처럼 주식에 운명을 건 투자자들이 설계한 큰판을 그린다. 이를 자본주의적 욕망이라 규정한다. 영화에서 난사되는 주식전문용어 사이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건 이 덕분이다. 주식에 대한 이해 따위를 바라는 게 아니다. 주식은 그저 자본주의적 교훈을 매도하기 위한 설계도구일 뿐이다. 직설적인 설교 속에서 빠르게 회전되는 이미지와 대사들이 현란하게 어울린다. 스토리는 명확하다. 권선징악의 테두리를 완성하기 위해 내달린다. 하지만 어딘가 얄팍하다. 자본주의적 실리에 대항하는 윤리적 심판을 그리는 양 하더니만 결말은 배신이야, 배신. 부정한 자를 꾸짖는 척 가진 자를 위한다. 이율배반이다. 눈먼 돈은 남보다 내가 갖는 게 낫다는 대사는 풍자가 아니라 진심이었나. 연극배우의 고단한 보람을 예상케 하더니 번쩍이는 BMW로 기를 죽인다. 모로 가도 성공한 놈이 난 놈일 뿐, 교훈 따윈 그저 한탕주의를 가리고 싶은 허세나 다름없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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