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대회에서 번번히 4등만 하는 아이가 있다. 그리고 아이가 터치패드에 손을 대고 전광판에 등수가 발표될 때마다 엄마는 매번 속이 터진다. <4>은 그런 아이와 엄마 사이의 갈등이 주범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아이가 메달을 따면 영생을 얻을 것'이라 발음할 정도로 간절한 엄마는 수소문 끝에 능력 있는 수영 코치를 소개 받고 아이에게 1:1 훈련을 사주한다. 그리고 아들이 코치로부터 매질을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묵과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수영 코치는 "네가 미워서 때리는 게 아니거든"이라며 매질의 부채를 덜어내고, "내가 볼 때 넌 할 수 있는 아이야. 그런데 네가 집중하지 않잖아"라며 매질의 책임을 떠넘긴다.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재미있었던 수영은 사라지고, 오로지 1등을 해야만 할 수 있는 수영의 과업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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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실종된 여자가 발견됐다. 흐르는 강물 안에서 머리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로. 국정원 경호실장이자 그녀의 약혼자인 수현(이병헌)은 결심한다. 그녀가 당한 모든 것을 그 놈에게 되돌려주겠노라고. 그리고 수현은 비로소 놈을 만난다. 연쇄살인마 경철(최민식) 앞에 수현이 나타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악마가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를 뒤바꿔가며 상대를 파멸시키기 위한 게임을 거듭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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