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삶을 뒤로 하고 불현듯 여행을 떠나버린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2010)의 리즈처럼 줄리아 로버츠는 <클로저>(2004)이후로 한동안 스크린에서 모습을 감췄다. 할리우드의 톱여배우라는 무거운 수식어를 내려놓고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자아를 돌보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된 지금도 그녀는 거창한 꿈을 키워나가는 것만큼이나 소소한 일상을 돌보는 것에 큰 가치를 느끼고 있다. “우린 얼마나 운이 좋은가. 서로를 많이 사랑함으로써 세 아이를 가질 수 있었으니.” 이처럼 그녀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이들의 삶을 돌봄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의 삶을 가꾸는 것도 잊지 않았다. 로버츠는 자신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그저 특별한 직업을 지닌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저 겸손한 말이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는 것. 그건 그녀가 깨달은 진정한 성공이었다.

 

(beyond 12월호 Vol.51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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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스>(2009)에서 두아이의 엄마로 등장하는 나탈리 포트만은 그녀의 과거를 되새기게 만든다. 포트만은 데뷔작 <레옹>(1994)을 통해 불과 13세의 나이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뒤, 다양한 가능성을 수집하며원 히트 원더의 아역배우로 잊혀지지 않았다. <스타워즈> 프리퀄 트릴로지를 비롯해서 <콜드 마운틴>(2003)이나 <클로저>(2004) 등의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 가운데 하버드대까지 진학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심지어 지난해 개봉된 옴니버스 <뉴욕, 아이 러브 유>(2009)에서는 직접 메가폰을 잡으며 연출 경력마저 더했다. 셀레브리티의 허상에 도취되지 않고 단단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진보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파격적인 언변을 서슴지 않으며 세간을 놀라게 한다. 흔들리지 않는 커리어 여왕의 자신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그녀의 욕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beyond 5월호 Vol.44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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