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출생, 이를 지켜보는 소년. 산통 끝에 어미의 자궁으로부터 밀려나와 푸른 대지 위에서 버둥거리던 어린 말이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설 , 소년의 눈이 반짝인다. 영국의 아동문학가 마이클 모퍼고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 호스> 필의 말과 소년의 교감을 다룬 대서사시다. 가난한 소년 알버트(제레미 어바인) 자신이 눈여겨보던 말을 갖게 되고, 극진한 정성을 통해서 말을 길들이며 조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지만 가난과 전쟁으로 인해서 이별하게 말과 소년의 감동적인 교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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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링 위에서는 더 이상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는 복서들의 혈전이 펼쳐지지 않는다. 대신 윤활유와 불꽃이 튀는 로봇들의 철()전이 벌어진다. 로봇들은 원격 조종에 의해서 링 위에서 주먹의 방향을 정한다. 과거 링에 올라 챔피언을 꿈꿨던 찰리 켄튼(휴 잭맨)은 이제 링 밖에서 로봇을 조종하며 새로운 삶을 꾸린다. 하지만 링 위에서보다도 링 밖에서 그의 챔피언 벨트는 더욱 요원해 보인다. 그리고 전전긍긍하던 그에게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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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육체를 대신하는 첨단 로봇의 시대. <써로게이트 Surrogate>는 본래 단어의 의미처럼 대리자로서 기능하는 로봇을 일컫는 고유명사다. 인간을 대신한 로봇의 육체가 주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인간은 자신의 집에 누운 채 두뇌활동만으로 로봇을 조종한다. 덕분에 인간이 자취를 감춘 거리엔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한 인공피부를 두른 로봇들로 가득하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도 얼짱이 될 수 있고, 다이어트와 운동에 신경 쓰지 않아도 몸짱이 될 수 있다. 심지어 단순히 대리적 행위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정적 교감마저 주인과 공유할 수 있는 써로게이트는 자신을 조종하는 주체의 삶을 완벽하게 대신하는 대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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