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었음에도 우두커니 제 자리에 떠 있는 섬처럼 홀로 망망대해에 머무르듯 하루가 지나갔다. 반지 원정이라도 떠나야 할 것처럼 하루 종일 더러운 인상으로 가려진 하늘이 G20을 규탄하는 것이라며 낄낄거리지도 못할 만큼 마음이 쓰렸더랬다. 살이 까지면 새 살을 돋게 해준다는 연고라도 바르면 되겠지만 마음이 까지면 발라줄 것이 없어서 속상하다. 경험은 언제나 좋은 교훈을 남긴다지만, 언제나 똑 같은 교훈을 되새김질한다는 게 문제겠지. 힘든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사는 게 소셜 네트워크질이야. 인터넷에서는 친구가 넘치는데 현실에서는 하소연할 사람도 없어. 아, 참,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