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이 있었다. 좀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개기일식.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보게 되니 좀 신기하더라. 옛날 사람들에겐 공포스러운 일이었다는 게 실감날 정도로. 태양을 먹어 삼키는 그림자라니, 어찌나 놀랐을까. 어쨌든 일식은 상서로운 일이라는데, 마침 상서로운 일이 일어났다. 어쩜 구색도 잘 맞출까. 미디어법이 통과됐다네. <국가대표>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을 연이어 보느라 오후 내내 극장에 있다 집에 돌아왔더니만 결국 이런 변이 있었다네. 얼마 전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지 않느냐는 소리를 들었던 판국이라 놀랍지도 않다. 일식 따위로 흉흉한 기운을 예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세상은 이미 흉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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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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