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1.18 네이버의 웹드라마
  2. 2012.09.20 영화평론가 이동진 인터뷰
  3. 2009.01.12 네이버 개편論 2
네이버에서 웹드라마를 시작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동안 다양한 저널의 기사를 배급하고, 자체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며 포털사이트의 유사 미디어 역할을 주도했던 네이버가 멀티미디어의 영역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당장 이런 야심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릴 단계는 아니지만 4일만에 재생수 100만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이는 성공적인 테스트베드로서 결과적 가치가 있다. 신사업 동력이 필요한 네이버 입장에선 대단히 흥미로운 데이터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언론사의 종편 진출과 CJ의 미디어 장악은 네이버에게 있어서도 좋은 전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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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탐험가, 성실한 수집가

LEE DONG JIN

일간지 영화 전문 기자로서 10년을 넘게 근무하다 불현듯 회사를 그만뒀다. 1인 미디어 설립 후, 네이버에서 영화 리뷰와 인터뷰 등을 연재했다. 네이버와의 계약이 종료되자 라디오 DJ를 한다 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제안한 팟캐스트 방송도 시작했다. 제목부터 <빨간 책방>이다. 문장을 나열하는 사람에서 음성을 전하는 사람으로, 영화평론가 이동진에서 라디오 DJ 이동진으로, 이 모든 과정이 마치 계획된 것처럼 매끄러워 보였다. “저는 운이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횡단보도 앞에 서니 파란 불이 켜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때 문인이 되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 이동진은 어릴 때 DJ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평론가나 라디오 DJ는 그가 그렸던 자화상의 꿈과 무관하지 않다.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여태까지 만 권이 넘는 책을 제 돈 내고 사봤는데 어느 날 책에 관한 프로를 하자는 제안이 왔어요. 제가 읽는 책을 남들과 나눈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잖아요.” 그는 10년이 넘도록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며 단련해 온 언변으로 자신의 글처럼 정제된 언어를 뱉어낸다. “아무데서나 말을 잘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만약 말을 잘한다고 느낀다면 그건 저한테 적당한 무대라서 그런 거겠죠.” 그는 자신의 언어가 존중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글을 쓴다. 영화대사를 모티프로 나눈 감독들과의 인터뷰집 <부메랑 인터뷰> 2권이 오는 가을에, 첫 번째 평론집이 내년 초에 출간된다. 그는 지금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수집하고 있다. “저는 영화평론가로서 뼈를 묻겠다 생각하지 않아요. 수십 년 후에 영화평론 자체가 세상에서 없어질 수 있잖아요.” 근본주의를 경계하고, 멘토라는 단어가 과소비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도서조차 수억 원대의 드라마 PPL이 횡행하는 시대에 특정 출판사가 주최한 팟캐스트 방송에 해당 출판사의 작품 소개를 피하는 결벽함. 자기 영역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야말로 이동진만의 차별적인 가치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그의 블로그 머리말처럼 그는 내다볼 수 없는 내일의 불안에 미리 겁먹는 대신 오늘의 기회를 성실하게 탐험해왔다. 그가 좋아하는 미국 작가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 한 구절에서 위안을 삼으며 아마추어가 영감을 찾는 동안 프로는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

(ELLE KOREA 8월호 No.238 'ELLE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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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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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편論

도화지 2009. 1. 12. 20:47

1 1, 새로운 네이버를 만나세요! 작년 말부터 광고가 한창이더니 진짜 바뀌었다. 물론 여기서 새로운 기능을 나열할 생각은 없다. 그건 대운하적 삽질이다. 4대강 정비만큼이나 무색한 짓이다. 다만 그 변화의 속셈이 궁금하다. 사실 이건 일종의 도돌이표다. 매년마다 한번 정도씩 포장을 바꾸는 건 관습적인 신년맞이 이벤트다. 그저 톱스타의 새로운 패션이 주목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간소화 되고 큼직해지고 새로운 목록이 눈에 띄지만 알맹이는 여전하다. 사람들은 벌써 아우성이다. 불편해 죽겠다. 하지만 익숙해질 것이다. 되려 새롭게 바뀐 페이지에 궁시렁대면서도 손가락의 클릭질은 바빠질 것이다. 언제나 변화에 아우성 치다가 늘 묵묵해지고 그러려니 한다. 메인 페이지를 벗어나면 모든 것은 그대로일 뿐이다. 배치가 달라져서 불편한 건 곧 스크롤과 클릭질의 습관만 바뀌면 익숙해진다. 꽃단장을 하고 클릭을 유도하려는 뉴스들은 더욱 산만하게 돌고 돈다. 얼굴 표정만 바꾼다고 그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듯 메인 페이지만 바꾼 네이버도 여전히 네이버다. 삼킨 것이 많아서 소화가 더디다. 변하지 않은 건 광고배너다. 오히려 세로로 더욱 길어졌다. 컨텐츠를 간소화하면서도 광고 배너의 너비는 더욱 넓어졌다. 몇 천 만원에서 억 단위를 호가한다는 배너는 불황에도 잘도 돈다. 끊임없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미지즘의 시대에서 네이버는 매년마다 포장지를 바꾼다. 바뀐 포장지엔 기득권 유지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가진 게 많은 네이버는 여전히 갖고 싶은 게 많다.

 

(프리미어 'FRANKLY SPE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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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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