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중계에서 제갈성렬의 해설 방식 때문에 적잖이 논란이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을 하나 던지자면 딱히 그 해설 방식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본다. 해설자가 아니라 왠 응원단장이 중계석에 앉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느낌이고, 때때로 응원을 강요하는 태도가 즐겁지 않다. 그 방식을 재미있게 관람하는 사람이 있건 없건, 말 그대로 해설이라는 전문성 안에서 뚜렷한 제스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해설자가 있을 필요가 무언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어느 집 안방에 앉아서 시청할 누군가와 다를 바 없는 소리를 한다면 딱히 해설자가 필요하지도 않겠더라. 어쨌든 소리를 지르고, 흥분하는 건 이해하겠는데, 그 놈의 잘 하고 있어요 레퍼토리 말고 뭘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식이라면 누구라도 목소리만 크면 해설하겠다. 해설자마다 저마다의 다양한 개성이 있을 순 있지만 지금 제갈성렬의 문제는 해설을 하지 않고 응원만 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최소한 자신의 기능적 역할을 충족시킬 수 있고서야 감정적 사족을 덧붙이는 게 옳은 거 아닌가. 다 떠나서 망할 SBS중계부터 짜증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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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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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강, 도약, 비행, 착지로 이뤄지는 스키점프의 과정은 기승전결의 과정이다. 높은 스키점프 대를 신속하게 미끄러져 내려온 뒤, 하늘로 붕 떠올라 멀리까지 날아가서 사뿐히 내려앉는 스키점프는 그 짧은 과정만으로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실화로부터 기승전결의 드라마를 추출하는 영화다. 동계올림픽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땅에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일궈낸 현실을 발판으로 삼아 허구를 도약시킨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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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를 말한다.

culturist 2008. 11. 1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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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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