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인터뷰

interview 2009. 7. 3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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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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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꼰대

도화지 2009. 7. 18. 01:35

꼰대가 있다. 정확히 꼰대다. 그런데 그 사람은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한다. 아이러니한 상황. 정치적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이 일상에서는 적확하게 보수적 습성을 곧잘 드러낸다. 참 희한한 일이다. 그 사람은 스스로 진보라고 공공연히 떠든다. 하지만 실상 그 사람은 꼰대다. 여하간 이건 불행이다. 입으로 진보를 말하는 사람의 보수적 행위가 되레 본질을 왜곡시킨다. 단지 그 사람만의 문제일까. 사회의 보수적 관성에 본능적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을 관철시키면서도 스스로 그 타성을 지적하는 건 어느 조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비겁하거나, 멍청하거나, 혹은 진짜로 모르거나. 어느 쪽이든 이 사회의 비극적 문맥에 주요한 문장을 이루는, 짧지만 효과적인 프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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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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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장례미사가 진행 중인 성당을 메운 하객들 가운데 홀로 서있는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내의 장례식을 치르는 중이다. 짧은 백발과 뚜렷한 주름의 굴곡은 그의 세월을 짐작하게 만드는 나이테와 같다. 부인에 대한 애도로 굳은 표정이 일그러진다. 엄숙함이 지배하는 장례미사 가운데 그의 심기를 거슬리는 일들이 눈 앞에 가득하다. 장난을 치며 히죽거리는 손자들과 피어싱이 눈에 띄는 손녀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바쁘다. 그의 입술 한 쪽이 일그러진다. 장례미사가 끝난 뒤 집에 돌아온 그는 옆집에 이사온 동양인들을 보게 된다. 그의 입술 한 쪽이 또 한번 일그러진다. 그가 사는 동네엔 동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이민자들이 늘어만 간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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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직장에 간 사이, 아이가 사라졌다. 그 어느 곳에서도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실종신고를 하니 경찰이 퉁명스럽게 답한다. 24시간 이후에 현장 방문이 가능하다. 24시간이 지났다. 5달이 지났다.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머니는 집으로부터 먼 외딴 곳에서 발견된 아이가 돌아온다는 기차역으로 발을 구른다. 그리고 모자는 상봉한다. 그 감격스러운 순간에 어머니의 표정이 굳는다. 우리 아이가 아니에요. 이를 지켜본 경찰의 표정이 굳더니 입을 연다. 당신이 잘못 본 거에요. 생전 아이를 본 적도 없는 경찰이 평생 아이를 바라보고 살아온 어머니의 기억이 잘못 됐음을 지적한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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