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영화화된다고 하자 사람들은 문제적인 캐릭터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누가 맡을 것인가에 주목했다. 루니 마라는 의외의 카드였다. <소셜 네트워크>(2010)에서 마크 주커버그가 연모하던 여인의 단정한 인상을 기억해낸 이들은 덕분에 더욱 의심했다. 스웨덴에서 동명의 작품을 영화화한 닐스 아르덴 오플레르 또한 이에 질색했다. 하지만 모두의 기우를 발로 차버리듯, 그녀가 해냈다. 가시처럼 세운 머리, 스키니한 가죽 의상 곳곳을 메운 메탈 재질의 장식과 체인 벨트, 얼굴 곳곳에서 발견되는 피어싱. 퇴폐적인 스타일 만만하지 않게 무뚝뚝한 태도와 범접하기 어려운 반사회적인 인상. 마라는 완벽하게 리스베트가 되어 스크린에 등장했다. 부유한 NFL 구단주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은 이를 더욱 비범하게 수식하는 반전이었다. 화염병처럼 강렬한 폭발, 루니 마라는 이제 막 불이 붙었다. 더욱 뜨거워지리라.

(beyond 4월호 Vol.67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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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돌이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엔싱크의 마지막 앨범 <Celebrity>(2001) 이후, 홀로서기에 나섰다. <Justified>(2002)로 솔로의 정체성을 선언하고, ‘Sexy Back’으로 완전히 섰다. 그저 팝스타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에디슨 시티>(2005) <알파 독>(2006)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그는 데이비드 핀처의 <소셜 네크워크>(2010)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재능을 뽐냈다. 냅스터의 창설자 인터넷 프로그래머 숀 파커는 팀버레이크가 품을 만한 야심이었다. 2011, 팀버레이크는 <배드 티처> <프렌즈 위드 베네핏> <인 타임>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며 자신을 팝스타의 영역에 가둘 수 없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물론 론니 아일랜드와 함께 TV쇼에 등장해서 천연덕스럽게 외설스러운 노래를 부르는 팀버레이크가 어디로 튈지는 미지수다. “모두 내 정신성을 알고 싶어하지만, 그건 그냥 나야!” ‘저스트 팀버레이크’, 그저 자신만 알 수밖에.

 

(beyond 2월호 Vol.65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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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도화지 2011. 5. 8. 00:27

수많은 관계의 바다 속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길어올린다. 그러나 내 것이 아닌 그 세상에 깊게 입수하지도 못한 채 마냥 발 끝으로 밀려오는 메시지의 파도에 발만 담그다 홀로 뭍에서 먼 바다만 보고 있다. 관계의 바다 속에서 수없이 사람을 길어다가 내 집에 앉혀도 그들은 내 사람이 아닌 것만 같다. 접촉이 아닌 접속의 관계, 그곳에는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우리도 없지만, 세계가 있다. 참 이상한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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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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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를 결정한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발탁된 건 앤드류 가필드였다. 많은 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새로운 연출자로 선정된 마크 웹은 말한다. "비록 그의 이름이 아직 낯설겠지만 그의 연기를 본 사람들은 그의 탁월한 재능을 이해할 것.2007, 가필드는 첫 주연작 <보이 A>에 출연한 뒤, <로스트 라이언즈>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버라이어티>에서 주목해야 할 배우 10으로 선정됐다. 이듬해에는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신의 경력에 자랑스러운 초석을 세웠다. “내 모든 목표는 단지 내 스스로 표현하길 허락 받는 것이었다.” 그는 대단한 갈망만으로 희망을 이룰 수 없음을 일찍부터 잘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성과는 15살부터 무대에 오르며 연기적 가능성을 닦아온 노력의 산물이었다. 지난 해에 공개된 <소셜 네트워크> <네버 렛 미 고>에서 모든 건 확실해졌다. 그가 자신의 재능으로 이름을 닦아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앤드류 가필드는 빛나고 있다.

 

(beyond 1월호 Vol.52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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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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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me.”우리 식대로 하자면 일촌 신청해달라는 의미로 통용될만한 이 말은 페이스북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전세계적인 열풍을 대변하는 유행어다. 207개국의 5억여 명의 회원이 이용한다는 페이스북은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자 2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녔다고 하는 글로벌 기업의 이름이다. 페이스북의 개발자이자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이 개발한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기업자 자리에 오르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대의 신화가 됐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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