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25 <더 문>우주적인 창의력의 자전과 공전
  2. 2009.08.25 <블랙> 단평

오랜 과거부터 인간들은 달을 통해 미래를 읽고, 현재를 파악했다. 영원을 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과 달리 순간을 견디지 못할 듯 위태롭게 이지러지다 차오름을 반복하는 달은 그만큼 신비롭되 불길한 것이었다. 1969,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디딘 이후로도 그곳은 여전히 낯선 영역이다. 환형의 굴레를 끊임없이 돌고 도는 달을 향한 인류적 호기심이 신비에서 실리로 변모했을 뿐, 그 구체는 여전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큼 미지수의 창작적 자원량을 보유한 미지의 영토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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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단평

cinemania 2009. 8. 25. 11:45

빛과 소리가 없는 세상.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아이. <블랙>헬렌 켈러설리번의 실화를 인도식으로 변주한 휴먼드라마다. 시각과 청각 장애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에게 보고 듣고 말하는 법을 가르친 스승의 일대기가 인도를 배경으로 재현된다. 때때로 발리우드 특유의 과잉된 음향이 감정적 장악을 시도하지만 전형적인 발리우드 영화와 거리를 둔 <블랙>은 국지적 특색을 버리고 보편적인 드라마로서의 기승전결을 선택한 전략적인 기획영화에 가깝다. 플롯의 이음새가 성기고, 크고 작은 내러티브의 공백이 눈에 띄지만 <블랙>은 온전하게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라 말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로 태어나 부모조차 교육을 포기한 채 짐승처럼 방치된 아이가 강한 의지를 지닌 스승을 만나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은 이야기의 형태와 무관하게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품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연기를 넘어 진정성이란 의미를 확인시키는 배우들의 열연은 <블랙>의 가장 큰 자산이다. 2005년에 제작된 <블랙>의 뒤늦은 국내 개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얄궂게도 시대와 무관하게 보존되는 감동의 절대적 질량이다. 묵직한 진심이 마음을 관통한다.

 

, 그리고 아미타브 밧찬이란 이름에 기시감을 느낀다면, 혹시나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셨을까. 어린 자말이 똥통에 빠지는 고행을 감내하면서도 사인을 받고자 했던 바로 그 배우 이름 기억나실까. 맞다. 바로 그 전설적인 인도 배우가 이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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