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도, 빗자루를 타고 나는 퀴디치 시합도, 호그스미스의 버터맥주도, 이제 안녕을 고할 시간이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에든버러의 남루한 방 한 칸에서 생활하던 싱글맘 조앤 K. 롤링을 세계적인 작가이자 부호로 만든 마법 같은 시리즈 <해리포터>가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로 나아가기까지 말이다. 200여 개의 나라에서 67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4억 부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이 시리즈는 영화화되어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거뒀다. 올해 공개된 대단원의 결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닷컴에서 97%의 지지를 얻었고, 흥행면에서도 <트랜스포머 3>(2011)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올해 전세계 흥행순위의 첨탑을 차지했다.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법의 시간은 끝났다. 머글의 생은 계속 된다. 물론 추억은 함께 간다.

 

(beyond 10월호 Vol.61 '2011 ENTERTAINMENT ICONS-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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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병풍 속에서 자랐다. 열한 살에 얻은 첫 출연작 <샌드맨>(1998) 역시 그녀의 아버지 어니 라이블리의 연출작이었다. 사실 라이블리는 이미 타고난 원석이었다. 진정한 데뷔작 <청바지 돌려입기>(2005)로 스팽글한 미모를 어필한 라이블리는 뉴욕 상류층 틴에이저들의 일상을 그린 TV시리즈 <가십걸>로 아이돌 스타의 궤도에 올라선다. 수직상승한 유명세로 타블로이드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분명 그녀를 주목하는 눈이 그만큼 늘었음을 역으로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했다. 최근 <타운>(2010)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2011)에서의 라이블리는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증명한다. 더 이상 사생활을 파는 가십걸이 아니다. 가공과 세공을 거쳐 태어난 보석처럼, 라이블리도 기회와 경험을 통해서 눈부시게 빛난다. 타고난 미모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을 지닌, 할리우드의 새로운 보석이 탄생한 것이다.

(beyond 10월호 Vol.61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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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현대 건축의 메카다. 오는 10 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47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역시 건축의 역사를 자랑한다. 1964년에 설립된 시카고국제영화제는 거장을 발굴하는 터전이었다. 마틴 스콜세지, 존 카펜터 등의 거장들이 시카고를 거쳐 현대 영화의 역사에 발을 들였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A Dangerous Method>(2011)를 비롯해서 빔 벤더스, 아키 카우리스마키 등 거장들의 신작이 올해 영화제에서 공개된다. 거장의 역사가 또 한번 새롭게 건축된다.

 

(beyond 10월호 Vol.61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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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하게 빛나는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통해서 마리온 코티아르도 장밋빛 인생으로 피어났다. 프랑스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행보를 거듭해나가는 그녀의 삶은 여전히 활짝 피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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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패닝과 엘르 패닝은 할리우드의 뜨거운 자매. 다코타는 일찍이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 수준을 넘어서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엘르 역시 그녀의 예쁜 여동생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엘르는 선언하듯 말했다. “다코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죠.” 그리고 심상치 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소피아 코폴라의 <썸웨어>(2010)에서 엘르의 존재감은 기대 이상이다. 화려한 일상을 전전하며 공허한 일생을 채우는 어느 스타 배우가 유일하게 자신의 삶을 수식해주는 딸과의 교감을 담고 있는 이 작품에서 엘르는 현재진행형의 성숙을 마음껏 자랑한다. 특히 근작인 <슈퍼 에이트>(2011)에서 그녀는 또래의 남자 아역배우들과 비교될 만큼의 성숙한 면모를 과시한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되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사랑할 뿐이에요.” 이제 엘르는 더 이상 타코타의 동생으로 불리지 않는다. 준비된 슈퍼 탤런트로 자신의 미래를 꿈꾼다.

(beyond 9월호 Vol.60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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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의 산세바스티안은 조개 모양의 해안으로 유명한 휴양도시다. 올해로 59회를 맞이하는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의 심벌이 조개인 것도 그래서다. 9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90년대 이후 대두된 아메리칸 느와르 필름 기획전을 비롯해서 배우에서 감독으로 영역을 확장한 사라 폴리와 줄리 델피의 신작을 소개하는 등 전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짚는다. 드넓은 해변이 닿는 도시가 전세계 영화인의 이목이 모인 축제의 심벌로 변모한다.

(beyond 9월호 Vol.60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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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하다가도 몰아치게, 고요하면서도 가열차게, 조 라이트는 특유의 감각적 재능으로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고 초월한다. 사운드와 비주얼의 공감각적인 여정, 조 라이트의 길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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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일상은 더 이상 진전되는 삶이 아니다. 타인의 기억 속에 침입해서 과거의 정보를 알아낸 뒤 리셋당하는,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임무가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남자는 결심한다. 비록 리얼이 아닌 버추얼일지라도 삶을 재부팅하기로. 계기는 가상현실 속의 한 여인이다. 정해진 죽음으로 달려가는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서 그는 그 허상에 몰입한다. 탁월한 SF <소스 코드>(2011)는 한편으로 애틋한 멜로다. 비극적인 현실에 갇혀 절망하던 남자가 새로운 삶을 갈망하게 만드는 뮤즈, 그녀가 미셸 모나한이다. 한때 <미션 임파서블 3>(2006)의 이단 헌트, 톰 크루즈도 그녀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 멋진 남자들이 목숨을 거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영화들 속에서, 그녀는 실로 사랑스럽다.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작품 속의 그녀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 위로 피어나는 시원한 미소, 죽일 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이 거기 있다.

 

(beyond 8월호 Vol.59 'TAKE ON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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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은 천혜의 땅이다.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수려한 절경이 병풍을 두르고 있다. 매년 8월이 되면 제천의 청풍호반은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일렁인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개막작 <뮤직 네버 스탑>(2011)를 비롯해서 <원스>(2006)의 연인 스웰시즌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 음악과 영화가 만나 이룬 다채로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8 11일부터 16일까지, 영화와 음악에 빠져든 제천에서 감동의 물결이 퍼져나간다.

 

(beyond 8월호 Vol.59 'TAKE ONE MOVIE')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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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상에 섰다. 최근 주춤한 행보를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주목 받는 감독 중 하나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또 한번 스스로를 증명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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