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떄로 널 잃을까 겁이 나지만
때떄로 그것마저 언젠가 담담해지는 순간이 올지도 몰라 더욱 두렵다.
무언가를 잃고, 누군가를 잊고, 그런 일련의 과정이 반복될 수 있음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때론 아득해진다.
지나친 기우는 현실을 힘겹게 몰아간다.
하지만 때론 그것이 기우인지 예감인지 구분하기 힘든 지점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널 잃고 싶지 않아.
분명 후회할 거니까.
그런 뒤에 무덤덤해지는 짓 따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아.
내게 지금 중요한 건 너니까.
뜨거워진 체온을 식히고 나서 그걸 추억인 양 얼려버리는 짓 따윈 결코 아름답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