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두려운 일이다. 가족을 위한 책임감은 무겁고, 세상의 풍파는 버겁지만 가족 앞에선 강인해야 한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끊임없이 휘청거리고 흔들린다. 그럼에도 아버지로서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렇게 아버지는 성장한다. 그런 성장통을 겪는 아버지들에 관한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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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걸작, <라라랜드>의 감동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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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예매하려다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꼈다. 10년 전에 극장에서 봤던 영화들은 왜 다시 극장으로 돌아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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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작품을 통해 이름을 얻는다.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50세에 다다라서야 이름을 얻게 됐다. 정말 긴 기다림이었다. 인생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난 배우의 절정, 어쩌면 이제야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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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넘어온 저스틴 린은 영화를 전공했고, 영화감독이 됐다.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미국에서 경계 없는 평범함과 특별함을 영화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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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감독의 신작 <죽여주는 여자>는 중의적인 제목이다. 그러니까 <죽여주는 여자>는 감탄사로 쓰이는 '죽여준다'와 동사로 쓰이는 '죽여준다'는 의미로 수식되는 여자의 삶을 그린 영화다. 먹고살기 위해 노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늙은 여성은 과거 자신과 거래한 전적이 있는 남성들이 갈망하는 죽음을 돕는다. 죽여준다던 그 여자가 정말 죽여주는 여자가 된 건 결국 남루한 노인들의 삶이 방치되고 외면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존재하는 덕분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여러 모로 귀찮고 성가신 일이 되는 사회에서 노인들은 버겁게 현실을 버티거나 버거운 내일을 지운다.

물론 <죽여주는 여자>를 목격한 1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목도한 건 우울하고 괴로운 노년의 초상만은 아닐 것이다. 유쾌한 활기와 따뜻한 정감이 공존하는 영화 속 풍경에는 한국 사회의 여느 구석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소수자들의 표정들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그 다양한 생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삶의 군상들도 하나 같이 늙어가고,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삶은 결국 죽음으로 수렴되는 여정이다. 다만 죽음이 다다를 때까지 살아간다는 것과 죽음을 향해 찾아간다는 것 사이에는 우주만 한 괴리가 있다. 결국 <죽여주는 여자>는 죽음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역설적인 영화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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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는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을 앞세운, 댄 브라운의 소설을 영화화한 세 번째 탐정물이다. 그런데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의 로버트 랭던이 기호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중세부터 이어져 오던 종교집단들의 은밀한 광기를 추적해 나간 것과 달리 <인페르노>의 로버트 랭던은 현대문명을 관통하는 인구과잉문제와 연관된 테러리즘에 맞선다. 어떤 의미에서 <인페르노>의 로버트 랭던은 그가 아니어도 될만한 일까지 떠맡은 셈인데 그의 역할을 만들어주기 위해 동원된 건 단테라는 모티브를 통해 구상한 기호학적인 퍼즐이다. 그러니까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가 로버트 랭던의 개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 것과 달리 <인페르노>에선 인위적인 구조적 설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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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개봉작과 관련된 칼럼을 쓰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뒤지고 취재를 했다 재개봉작이 주목 받게 된 결정적인 방아쇠는 작년 11월 <이터널 선샤인>이 재개봉하며 3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은 덕분이겠지만 그에 앞서 2014년부터 다양성영화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 일종의 장전 역할을 한 것 같다. 실제로 2013년에는 다양성영화 순위에서 1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6편에 불과했지만 2014년도에는 18편으로 늘었고, 이중에서 2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작품도 10편에 이른다. 심지어 그해에 <비긴 어게인>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3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해의 뻥튀기가 됐지만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역시 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였다. 2013년도에 다양성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18만여 명을 동원한 <로마 위드 러브>였으니 확연한 차이다. 다양성 영화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남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문제는 그 이후에 다양성영화에 대한 주목도가 상승하면서 약간의 투기 심리가 형성됐다는 것. 실제로 해외 마켓에서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먹힐 만한 영화들을 구입하고자 하는 수입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해당 영화들의 단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고 결국은 시장 안에서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5년도에도 다양성 영화 시장은 나름대로 선방했는데 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18편에 달했고, 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도 8편에 이른다. 18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위플래쉬>와 같은 홈런작도 나왔다. 물론 2014년은 거의 마약 같은 한 해였으니 비교불가분이지만 어쨌든 다양성영화의 시장성이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다는 건 확인이 가능하다. 문제는 동일한 시장 규모에서 수입가가 상승한 탓에 시장 전체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필연적 결과다. 게다가 올해 다양성영화 시장의 전체 시장성은 지난 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인상이다.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10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한 18편 가운데 2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4편에 불과하다. 그만큼 다양성 영화를 통해 재미를 본 수입사가 현저히 줄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결국 재개봉을 통해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이터널 선샤인> 이후로 재개봉작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상은 2014년 이후로 다양성 영화 시장이 확대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다양성영화 시장의 과열 이후로 이어진 시장성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의 위축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로서도 유효한 결과 같다. 아무래도 신작에 비해 10~30% 수준의 수입가로 개봉 판권을 가져올 수 있는 재개봉작은 이미 인지도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도 마케팅에 유리하다. 물론 모든 재개봉작이 흥행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수입가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투자가치는 충분하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P&A를 낮출 수 있고, 낮은 수입단가 덕분에 BEP 즉 손익분기점도 상당히 낮다. 간단히 말하면 망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고, 망한다고 해도 그 손실이 신작에 비해 역시 낮다.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서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이런 재개봉작들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다양성영화 시장 안에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한다는 점에 있다. 새로운 신작들도 개봉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재개봉작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인상이 있는데 이를 테면 요즘 단독상영 정책을 펴는 멀티플렉스 입장에선 좋은 상품으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브랜딩은 어느 정도 구축이 돼있기 때문에 극장에서 마케팅에 힘을 실어줬을 때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서는 작품들이 꽤 있다. 반대로 시장의 인지도부터 구축해야 하는 신작 다양성영화들은 역설적으로 상영관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영화마다 상대적이겠지만 한 회차 상영조차 아쉬운 다양성영화 입장에서 경쟁률이 높아진다는 건 여간 부담이 아니다. 특히 중소 규모의 수입영화를 대거 들여오는 몇몇 수입사의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느낌이다.

동시에 다양성영화 시장도 소모될 가능성이 있다. 한번 구축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재개봉작이 늘어나고 해당 영화들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 다양성이란 단어에 대한 인식이 재개봉작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시장성이 급격하게 낡아버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역시 분명 문제라면 문제다. 사실 재개봉작 시장은 장기적으로 좋은 포석이 될 수 있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 규모 수입사들 입장에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관객 입장에서도 고전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는다는 점에서 윈윈일 수 있다. 결국 수요와 공급이 얼마나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특히 올해처럼 다양성 영화 시장의 위축이 확연히 보여지는 상황을 본다면 특히나 이런 화두는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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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VR이다. 모두가 VR을 언급한다. 바람이 분다. 물론 이것이 판을 뒤엎을 바람인지는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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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을 다룬 영화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조금은 의아했고, 한편으론 궁금했다. 솔직히 말하면 김지운 감독이 아픈 역사를 헤집으며 뜨거운 공분을 부를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냉정하게 마음을 식히고 바라볼 수만은 없을 듯한 시대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김지운 감독의 작품 가운데 이례적인 한 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궁금했다. 그리고 <밀정>이 공개됐다. 아마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가운데 가장 뜨거운 온도로 자신을 내던지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일 것이다. 어쩌면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가운데 가장 다단하고 모호한 심리를 품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일 것이다. 섞이지 않는 냉기와 온기가 등을 맞대고 한 몸을 이룬 듯한, <밀정>은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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