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사나이>는 제목 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산산조각 나버린 어느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놈 목소리>처럼 절규하는 아버지는 <올드보이>처럼 영문을 모른 채, 자신을 괴롭히는 범인을 <추격자>처럼 좇는다. 후더닛 구조를 포기한 스릴러라는 점에서 도전적인 작품이지만 결과물은 지극히 실패에 가깝다. 좀처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것마냥 맥락의 가닥을 잡지 못하는 영화 속에서 배우들의 열연은 연기쇼와 같은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든다. 지나치게 의욕만 앞선 장르적 기시감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용서는 없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올해의 과유불급 스릴러로 꼽힐만한 작품이다.
뮤지컬 배우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우선 뮤지컬이 좋았다. 노래 부르는 걸 되게 좋아했었거든. 그런데 연기랑 노래를 같이 가져갈 수 있는 게 뮤지컬이니까.
노래를 좋아했다면 가수를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생각도 잠깐 했었다. 실제로 제의도 들어왔었고. 군대 가기 전, 스무살 즈음이었나. 그런데 만약 그러려면 계약을 해야 되고 5년 동안 1년에 앨범 한 장씩 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그러면 난 연기는 못하나요?” 그랬더니 안 된다고, 가수에 전념해야 한다고 하길래 안 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지.
요즘 주말극에 출연하고 있는데 드라마 연기는 어떤가? 나름대로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김치 치즈 스마일>(이하, <김치>)로 처음 방송할 당시에 감독님과 PD님들이 ‘원투쓰리’(스튜디오 카메라)를 처음하는 데도 정말 빨리 적응한다고 하더라. 그 전에 ‘드라마시티’도 해봤지만 거기선 세트촬영도 다 ENG카메라로 찍었으니까. 하지만 처음엔 연기 자체가 어색했다. 계속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나 보다.
사실 내가 연극이나 뮤지컬에선 우는 연기를 잘 하는 편이다. 그런데 예전에 ‘드라마시티’로 처음 방송 카메라 앞에 섰을 때였다. 타이트 바스트샷(T.B.S)을 잡고 한 페이지가 조금 넘어가는 대사를 혼자 쭉 치면서 울어야 되는 씬이 있었다. 앵글 다 잡아놓고, 조명도 다 설치됐고, 이제 나만 준비하면 다 되는 건데 끝까지 울지 못하겠더라. ‘티어스틱(tear stick)’도 발라보고 안약도 넣어봤지만 안 되는 거다. 그때 감독님께서 내가 눌린 거 같다고 하시더라. 이 사람들에게 눌렸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고.
그 뒤로 카메라 앞에서 눈물 연기를 할 기회가 없었나?
그 이후에 <김치>에서는 다행히도 우는 씬이 없었고, 시트콤에선 울 일이 별로 없잖아. (웃음) 그 뒤로 <라이프 특별조사팀> 거의 마지막 회 즈음에 야간 촬영인데 우는 씬이 있었다. 진짜 소주를 몇 잔 마시고 갔었다. 내 캐릭터가 아빠라고 부르던 좋아하는 아저씨의 유품을 만지면서 대사도 없이 그냥 우는 씬이었는데 그때는 바로 눈물이 나더라. 술기운 탓이었나 모르겠는데. (웃음) 그래서 딱 두 번 만에 오케이 싸인을 받고, 그 씬 끝나자마자 드라마씨티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말했다. “저 드디어 울었어요.” (웃음) 잘 했다고 하시더라. 처음엔 이렇게나 적응을 못했다.
나름대로 기울인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우선 촬영장을 많이 다녔었다. 나는 탤런트나 영화배우들이 대단하게 보였다. 촬영장에서 보면 배우가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있지 않나. 저 상태에서 어떻게 연기하나 싶더라. 막상 직접 해보니까 처음엔 역시나 어색하더라.
의외다. 무대에서 많은 관객을 앞에 두고 연기해왔으니 오히려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느낌의 차이가 있다. 관객은 직접 돈 내고 온만큼 열심히 보려는 의지가 있지만 스태프들은 그 느낌이 아니니까. 그 기가 그 기가 아니다. 다르더라. 그래서 내가 눌리더라고.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카메라 렌즈나 조명도 생소하고.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함께 출연했던 최다니엘 씨가 예전에 했던 인터뷰에서 연기할 때 엄기준 씨의 포스가 장난 아니다라고 하던데.
그냥 좋자고 해주는 말 아닐까. (웃음)
하지만 오랫동안 무대에서 연기를 해온 만큼 무대 장악력이 씬 장악력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무대에서 연기를 오래 해왔기 때문에 얻었다고 자신할만한 자산이 있나?
자신감까진 모르겠지만 우선 씬이 하나 있으면 이 씬에서 전달해야 될 목적이 뭔지 디테일 하게 파악된다. 씬이나 작품 분석력이 생겼다고 할까. 물론 드라마했다고 그런 걸 모른다는 건 아니다. (웃음) 그냥 좀 더 디테일하다는 거지. 어차피 드라마는 장면을 따고, 따고, 이런 경우가 많지만 고정해놓고 쭉 가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땐 집중의 끝을 놓치지 않고 가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유리한 거 같다. 무대에서는 거진 그런 식으로 가니까, 드라마는 집중이 안 되면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가기도 하지만 무대에선 무조건 끝까지 집중력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훈련은 충분했던 것 같다.
무대에서 나름 유명세를 얻었지만 최근 방송에 출연한 짧은 기간에 얻은 유명세가 오히려 먼저 인식되는 거 같다.
아마 지금 10년 넘게 연극이나 뮤지컬을 했던 나를 아는 사람이 이만큼이면, (작은 원을 그리면서) 2년도 채 안된 사이에 드라마 몇 편으로 나를 알게 된 사람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그런 인지도도 어느 정도 신경 써야겠지. 다만 아직은 방송을 시작한지 2년 밖에 안 됐으니까 좀 더 방송 연기에 적응해야 될 거 같다. 아직은 이쪽에서 보면 신인이니까. 그리고 아무래도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오래가겠지.
10년 넘게 무대를 지켰는데 그게 개인적인 고집에서 비롯된 결과일까, 아니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건가.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부분도 있고. 내가 96년도에 뮤지컬을 같이 했던 이인철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시다. 같이 술도 자주 마셨는데 내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선생님께서 모노드라마를 하고 계셨다. 그래서 그 공연을 보고 같이 소주 한잔을 하는데 그 때, 계속 연기하고 싶으면 무대에서 10년만 버티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그 10년 버티는 게 힘들거든. 그런데 어떻게든 나는 버티게 됐다. 언젠가 TV를 보면서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되는 탤런트를 봤다. 누군진 잘 기억나지 않는데 그 분을 보면서,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대에서 10년을 버티면 ‘저 정도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고. 어쨌든 궁극적으로는 나도 10년이 지나면 영화든 드라마든 다른 걸 해보고 싶었으니까.
예전에 <그리스>에서 김무열 씨와 더블 캐스팅으로 공연한 적이 있다. 올해 김무열 씨를 만났었는데 엄기준 씨가 춤을 못 춘다고 하더라.
<그리스>의 역대 ’대니’ 중에서 춤 못 추는 대니가 세 명 있는데, 이거 얘기해도 되려나? (웃음) 오만석, 이선균, 엄기준이라고. (웃음) 순위까진 말씀 드리지 않겠다.
그런데 김무열 씨는 그 당시 당신이 대니를 재해석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하더라. 춤추고 멋진 척만 하는 대니를 쉴새 없이 입담을 구사해서 웃기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나.
내가 역대 대니 중에서 가장 쌈마이였다더라. 가장 웃기는 대니였다나. (웃음) 사실 그때는 일부로 그런 것도 있었다. 왜냐면 공연이 길어지면 배우들이 많아서 솔직히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거든. 우리끼리 하면서도 재미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지. 그래서 난 공연 때마다 애드립을 조금씩 바꿨다. 애들 보고 긴장하라고. 그러니까 나름대로 우리도 좀 재미있게 하자는 의미랄까. 물론 정석대로 지켜야 할 약속이란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짜인 대로만 가면 스스로가 일단 지치니까, 내가 즐거워야 관객도 즐거워할 거 아닌가.
아무래도 자신이 그 집단을 이끌 정도의 재량이 되니까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고.
솔직히 그 때 <그리스>멤버들 가운데 내 나이가 가장 많았다. 그래서 연출도 나를 어느 정도 포기한 상태였고, (웃음) 그냥 내 멋대로 했었지. 그래서 애들은 형 오면 즐겁다고 했는데 나는 나중에 대표한테 한 대 맞고. 너 이제 그만 좀 맘대로 해라, 하면서. (웃음)
무대 위에서는 그렇게 익살맞은 모습도 많이 보여주는데 평소 성격도 활달한 편인가?
평소에 잘 못하는 걸 무대에서 하는 거 같다. 사실 난 그렇게 밝거나 유머스럽지 않다. 그래서 그걸 무대에서 대리 만족하려는 것도 있는 거 같다. 평상시에는 얘가 저기 언제 있었냐고 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연습할 때도 말도 거의 없고 가만히 보고 있는 편이고.
방송을 통해 얼굴이 노출되면서 배우에서 연예인으로 영역이 확대된 느낌이다.
연예인이라는 말이 맞겠지. 나한테는 그게 좀 안 좋다고 할까. 배우로 남고 싶은데 연예인이 되면서 상품이 돼버리는 느낌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그런 생각이 가끔 들긴 한다.
예전엔 심은진 씨와 스캔들도 났다. 신변잡기까지 관심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부담되는 일이겠지.
(웃음) 나는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생각도 해봤다. 주연 말고, 조연으로 쭉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왜냐면 그렇게 되면 크게 상품화되지도 않고 별로 이슈거리가 안될 것 같아서, 그리고 연기는 연기대로 할 수 있고. 게다가 조연은 따먹을만한 배역이 생각보다 많다. 오히려 주연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고.
주연 욕심도 없진 않을 텐데. 없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지. 그런데 우선 요즘 주연배우를 하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잘 생겨야 된다. 나는 사실 잘 생긴 배우 쪽은 아니잖아. 나이도 벌써 서른 중반이고. 뭐, 조연으로 가는 게 차라리 금방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을까. 나는 그냥 둘 다 좋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아까 춤 못 추는 3대 대니로 꼽힌다는 오만석 씨나 이선균 씨는 요즘 영화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혹시 시나리오 제의를 받아본 적은 없나?
없다. 요즘은 워낙 시장도 워낙 안 좋고.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도 없진 않을 텐데.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안 불러준다. (웃음) 예전에 오디션 본 적은 많다. 유해진 선배 나왔던 <트럭>이나 천호진 선배 나왔던 <GP506>이나, 꽤 많았지. 그런데 잘 안 됐고. (웃음)
하지만 여전히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로 꼽히고 있다.
(조)승우가 지금 군대간 사이에 빨리 1위가 돼야 하는데! (웃음)
얼마 전에 공연했던 <밑바닥에서>의 흥행성적이 괜찮은 편이었다고 들었다.
다행히도.
본인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수로 선배님을 무시할 순 없지. 아마 내년에도 수로 형과 연극 한 편을 같이하게 될 거 같다. 작품은 이미 정해놨고 개관 날짜만 잡히면 된다. 수로 형한테 말했더니, “봄쯤 하자, 봄쯤.” (목소리를 따라 하면서) 이러더라. (웃음)
원래 김수로 씨는 고전연극에 정통한 배우다. 하지만 그 동안 코믹한 캐릭터로 지나치게 소모된 감이 없진 않다. 아무래도 방송이나 영화가 인지도를 얻기에 좋은 매체이긴 하지만 그만큼 쉽게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두렵진 않나?
두려움은 없지만 내 고집을 언제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히 어느 순간 무너질 때가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무너지더라도, 그래도 엄기준은 연기를 잘했으니까 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1년에 한 편씩이라도 연극을 하려는 이유도 그걸 위해서다. 결론은 저 놈은 뭘 시켜도 잘 하니까, 못하진 않으니까, 그런 소리가 듣고 싶은 거다.
10년을 넘게 무대에서 활동해오면서 혹시 자신의 길을 의심해본 적은 없나? 앞만 보고 온 거 같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다만 딱 한번 딜레마가 온 적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여태껏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열심히 걸어왔는데 한번 정체된 느낌을 얻게 된 순간이 있었다. 2003년 정도였나, 앞으로 갈 길은 놓여있는 거 같긴 한데 계속 올라가도 끝은 보이지 않고, 그렇게 계속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거 같았다. 같이 연극하는 누나한테 그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극복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그냥 네가 꾸준히 열심히 하면 어느 순간 뭔가가 좀 나올 거라고만 얘기해 주시더라.
지금은 어떤가? 무대에서 벗어나 드라마를 하는 만큼 도전적인 기분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한 편으로 환경이 변한 만큼 또 다른 매너리즘이 오기 쉬운 상황이 아닐까.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서 마음껏 바꿀 수 있는 것도 배우의 능력이 아닐까.
5월부터 뮤지컬 <삼총사>를 공연할 예정이다. 박건형 씨와 ‘달타냥’ 역할에 더블 캐스팅 됐는데 ‘삼총사’에서 달타냥은 아토스와 함께 인상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아토스나 달타냥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진 않다. 브루투스나 아라미스까지 네 캐릭터에게 동등하게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각자 자기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떄문에 특별히 주인공이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 그런 면에서 보면 원작보다 달타냥과 아토스의 비중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랄까.
지금 출연 중인 주말연속극 촬영과 함께 리허설도 병행하고 있겠다.
덕분에 종종 리허설에 빠질 수 밖에 없어서 건형 씨한테 미안해 죽겠습니다. (웃음)
스케줄이 겹치면 아무래도 힘들 텐데, 사실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나.
<김치>때도 <미친 키스>와 <실연남녀>를 같이 했으니까.
그렇게 스케줄을 병행하면 체력적으로 무리가 올 텐데. 그래서 링거 맞아가면서 했다. (웃음) 그 때까지만 해도 링거주사라는 걸 한번도 안 맞아봤는데 어느 날 아침에 <김치> 첫 씬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핑 돌더니 나도 모르게 주저앉게 되고 식은 땀이 나더라. 혜영이 누나와 같이 촬영할 때라서 혜영이 누나한테 얘기했더니 자기가 잘 아는 데가 있다고, 좋은 주사를 놔주는 곳이 있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거기 가서 주사 한대 맞고, 그 이후로 <김치>끝날 때까지 한 달에 한 대씩 맞아가면서 활동했다. 그런데 무슨 20만원이나 해. 한 시간 반 만에. 너무 비싸. (웃음)
여러 역할을 병행하면 캐릭터 간의 혼선이 생기는 경우는 없나?
오히려 되게 재미있다. 혼선이 생길 까봐 조심하게 되니까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있는 거 같다. 혹시나 내가 ‘싸친’을 연기하고 있는데 ‘승현’이 나오진 않겠지, 라는 생각.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고.
특별히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다양한 종류의 여러 역할을 맡아보고 싶지만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은 완전히 싸이코 같은 극단적인 역할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연기자로서 꿈꾸는 지점이나 목적이라 말할 수 있는 건 나이 일흔을 먹고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거다. 그러려면 중간에 매장당하면 안되겠지. (웃음)
미니홈피에서 ‘Tesla’의 ‘Love song’이 나오던데 좋아하는 노래인가 보다.
95년도에 밴드를 결성해서 콘서트도 하고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 때 항상 들었던 게 락발라드였다. 아무래도 내가 부를 수 있는 쪽으로 노래를 듣게 되니까. 그 때 한참 좋아해던 노래가 ‘Love Song’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길거리에서 그 노래를 듣게 돼서 갑자기 생각나길래 나중에 싸이에서 찾아서 그 노래를 깔아놨다.
그 노래를 불러줄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이제 결혼도 생각해야 할 나이인데.
아니. 나는 좀 더 이 쪽 바닥에서 쐐기를 박고 결혼하려고. 그리고 우리 어머니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결혼하라는 압박도 안 주신다. 넌 아직 철이 없으니까 좀 더 철들고 나서 결혼하라고, 안 그러면 며느리가 정말 힘들 거라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