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혹은 예감

time loop 2008. 9. 2. 02:02

때떄로 널 잃을까 겁이 나지만

때떄로 그것마저 언젠가 담담해지는 순간이 올지도 몰라 더욱 두렵다.


무언가를 잃고, 누군가를 잊고, 그런 일련의 과정이 반복될 수 있음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때론 아득해진다.


지나친 기우는 현실을 힘겹게 몰아간다.

하지만 때론 그것이 기우인지 예감인지 구분하기 힘든 지점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널 잃고 싶지 않아.

분명 후회할 거니까.

그런 뒤에 무덤덤해지는 짓 따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아.


내게 지금 중요한 건 너니까.

뜨거워진 체온을 식히고 나서 그걸 추억인 양 얼려버리는 짓 따윈 결코 아름답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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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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