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김연아에겐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기능적인 우월함을 초월할만한 예술적 기질이 다분하다. 사실 이번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점수는 전체적으로 인플레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플레를 감안한 거품을 털어내더라도 김연아 200점 돌파는 결코 허구가 아니었다고 본다. 참 잘하더라. 쇼트는 정말 완벽했다고 본다. 오히려 기술점수가 2점 정도 높았어도 상관없었다고 생각한다. 프리에선 살코를 실패했지만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자꾸 플립에 어텐션을 지적한다는 사실이 꺼림칙하지만 그런 건 이제 걱정거리도 아니다. 김연아의 스케이트날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링크 내의 공기가 바뀐다. 심판들의 채점 이전에 관객들이 먼저 알고 일어나 박수를 친다. 누가 봐도 이건 예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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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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