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죄인이다

도화지 2011. 7. 31. 20:11

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가 보기 싫은 이유는, 모든 경연이 끝난 뒤 순위발표 때문이다. 1위와 7위 사이의 간극, 자신의 이름이 먼저 불린 이들의 안도감과 먼저 불리지 못한 이들의 초조함을 지켜보는 과정이 앞선 공연의 활기를 맥 빠지게 짓누른다. 가수들을 줄줄이 면전에 앉혀 놓고 고삐리 성적표 나눠주듯이 통지하는 결산 방식이 대체 가당한가. 1위나 7위나 하나 같이 불편해 보이는데, 방금 전 무대를 열기로 채우던 이들에 대한 예의라는 측면에서도 이는 아니지 않나.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나는 죄인이다>라면 모를까. 솔직히 가수는 떠나도 개그맨 매니저는 남는, 엄한 사람이 수혜보는 시스템이 보다 웃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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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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