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도화지 2011. 8. 2. 01:03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생각한다. 아,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런 글을 이리도 쉽게 쓸 수 있을까. 그런 이들이 가끔 마감에 허덕이는 어려움을 토로할 때, 거짓말 같다. 그들이 한 줄 한 줄을 전전긍긍하듯 쥐어짜내는 내 모습과 같을 리 없다고, 종종 생각한다. 그렇게 내게 위안을 안긴다.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그런 글을 쉽게 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이미 알고 있다. 이게 희망고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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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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