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자신의 권위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꼰대들이 너무 많다.

물론 나이많은 어른을 공경해야 되는 건 기본이지만

나이를 무기로 무례한 짓을 서슴치 않아도 된다는 인간들은 역겨워서 그 꼴을 봐줄 수 없다.

자기 행실에 대한 책임감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더욱 신중해지고 견고해져야 할 터인데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의 깊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의 꼴값을 정당화시키려는 묵은 인생들을 보면 어린 애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짜증이 난다.

정말 생각만해도 열받지만 어젯밤엔 정말 인간적인 예의따위는 접어두고 싶을만큼 분노를 부르는 사건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택시기사분들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어떤 꼴같지 않은 엿같은 택시기사와 승강이를 벌인 어제 일은 정말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인내심을 발휘한 건 다행이다.

아버지뻘 되는 어른에게 쌍욕을 날린 것도 되돌아 생각하면 약간 부끄러워진다. 물론 그 인간에게 욕을 날렸다는 것이 부끄러운 건 아니다. 욕은 그럴 때 쓰라고 만든 것이니. 다만 내가 지키고 싶은 인간적 예의를 스스로 부서버려야 했던 상황에 대한 자괴감이 자리잡았다는 건 스스로에게 치명적이었고 그에 대한 후회가 남는다.

내가 더욱 참아야했던 건 나를 위해서였다.

쓰레기같은 어른 앞에서 대범한 청년이 되지 못해서 원통하다.

게다가 그런 이가 모는 게 '모범'택시라니, 기가 찰 지경이다.

암튼 각설하고,

그 엿같은 택시 기사의 사망한 인격을 추모하며.

덧붙이고 싶은 말은 나이 뒷구멍으로 쳐먹지 말자.

그리고 '가다 죽어버려!'라고 나에게 소리지른 아저씨, 오래사세요. 벽에 똥칠하면서.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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