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혔던 김상남(정재영)은 이제 구단 내에서도 손사래를 치는 사고뭉치 퇴물투수에 불과하다. 음주에 폭행시비까지 휘말린 그는 선수생명에 제동이 걸린 위기에 몰린 가운데, 학창시절 절친이자 매니저인 철수(조진웅)에게 떠밀려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충주 성심학교의 야구부 감독직을 맡게 된다. 야생마처럼 길들이기 어려운 퇴물 투수가 소리가 없는 세상 속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글러브를 쥔 소년들과 함께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나선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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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단평

cinemania 2011. 1. 11. 09:25

140분이 넘는 러닝타임은 과하다. 오글거리는 대사나 간지러운 표정 연기도 숱하게 나온다. <글러브>는 꽤나 올드한 영화다. 단도직입적으로 촌스럽다. 역설적이지만 그게 눈길을 끈다. 장애를 극복하는 스포츠영화라는, 이미 닳고 닳은 영화적 양상을 직구로 관통한다. 정재영은 때때로 과한 감정에 홀로 도취되는 이 영화의 감정에 진심의 무게를 얹어 내며 구원투수 노릇을 한다. 야구 영화치고 경기 장면이 재미없다는 건 맥 빠진 중심타선을 보는 느낌이지만 홈런은 아니더라도 진루타는 쳐내는 드라마가 대타 노릇을 해낸다.

 

(무비스트)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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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의 편지에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참상 속에 내던져진 이유도 모른 채 총을 쥐고 상대를 겨누던 한 학도병이 남긴 편지에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에 맞선 인간이 느끼는 무력감 속에서도 결코 놓을 수 없는 생에 대한 갈망이 가늘지만 깊게 스며들어 있다. <포화속으로>는 그 편지 한 장으로부터 확장된 팩션 전쟁영화다. 어린 학도병이 겪었던 끔찍한 참상이 스크린에 재현되는 것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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