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면 관련자를 색출해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는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의 현재를 뿌리부터 흔드는 문제이며 사실 규명과 사후 처리에 대한 확고한 의지만이 팬들의 오랜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며 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한 결단일 것이다. 다만 몇몇 선수에 대한 의혹을 보도함에 있어서 실명을 거론하는 건 위험하다. 만약 그 선수가 억울한 입장이라면 후에 무고함이 드러났다고 해도 추후 선수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보도윤리는 장외로 넘겨버렸나. 청소하는 건 좋은데, 살림을 망가뜨려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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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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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의 붉은 정지 신호에 멈춰있던 차들이 신호가 바뀌자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그 가운데 분위기 파악을 못한 듯 차 한대가 길을 막고 서서 뒤차들의 성화를 얻고 있다. 이상한 낌새에 웅성거리던 사람 몇몇이 도로를 가로질러 멈춰선 차 옆으로 다가선다. 운전석에 앉은 일본인 남자(이세야 유스케)에게 다가간 행인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눈이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남자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시작임을. 상황은 그렇게 사소하고도 갑작스럽게 이뤄진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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