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없다. 남자가 없다. 만날 사람이 없다. 소개팅에 나오는 여자도 많고, 남자도 많은데, 정작 내 여자는, 내 남자는 없다. 소개팅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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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원한다. 여자도 남자를 원한다. 하지만 남자도, 여자도 깨는 상대는 원하지 않는다. 존중 받길 원한다. 그 남자, 그 여자가 만난 깨는 여자, 깨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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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소개팅을 하는데도 만날 남자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요즘 남자들 속을 도통 모르겠단다. 만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썸 타는 남자들이 늘었다.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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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남자들

culturist 2014. 10. 9. 02:22

자꾸 나만 바라 봐.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니까. 유난히 나한테 잘해주더라고. 어떡하지. 내가 먼저 고백할까?” 일단 내 노래를 먼저 들어보게나. ‘, 여보게. 정신 차려. 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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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매틱은 확실히 편하다. 하지만 스틱 한번 제대로 잡아보면 그 손맛을 잊기 힘들다. 물론 기어보다도 중요한 건 타고 싶은 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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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어느 날 말했다. “우리 그만 헤어져.” 아니, 너는 비빔밥 집에서 무슨 그런 말을 하니? 이유를 물었다. 달래도 봤다. 밑도 끝도 없이 미안하다고도 해봤다. 그런데 솔직히 이유를 모르겠더라. 언제나 너에게 최선을 다했고, 널 위해서 희생했고, 배려했는데, 이건 배신이야, 배신! 슬픔의 끝에서 파도처럼 분노가 밀려왔고, 분노에 휩쓸려 나가다 보면 망망대해 같은 외로움이 펼쳐졌다. , 글쎄, 이소라 누나가 부른 것처럼 바람이 분다니까. 그리고 김동률이 노래합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정말 어떻게 안될까. 그런데 결국 그녀가 돌아왔다.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 있냐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그런데 이 노래가 이별 후 재회하는 노래였던가? 그걸 잘 몰라서였을까. 그 뒤로 우린 네 번 헤어졌고, 다섯 번째에서야 비로소 진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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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도화지 2009. 12. 3. 07:02

연애는 엄두가 안 난다. 하지만 사랑은 하고 싶다. 연애를 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만날 엄두는 안 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면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돼서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다. 딱히 겨울이라 그런 건 아니다.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다고 핑계를 대보자. 차라리 그게 낫겠다. 누군가에게 고백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뻥 차여 시퍼렇게 마음이 부어 오를까, 용기 내어 전한 마음이 냉랭하게 얼어붙을까, 이래저래 걱정스러운 일이다. 다들 사랑은 하고 싶다는데 정작 용기가 없어서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호감에서 죽어버린 사랑이 어디 한둘이던가. 그건 너나 나나 마찬가지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구한다는 말도 구라는 아닐 게다. 용기가 없으면 미인은 고사하고 여자 곁에 갈 수도 없지.

 

누군가 내 마음을 받아줄 사람이 있었고, 그렇게 쉴 마음이 있어서 안온했다. 지난 연애가 그랬다. 누군가로부터 마음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 그런 정신적 포만감을 안기는 것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만큼 뒤늦게 깨닫는 괴로움이 만만치 않았다. 재회를 반복하며 마음을 몰아치던 세찬 격량을 여러 번 겪고 난 후, 비로소 난 그 평온함을 인정하게 됐다. 그 잔잔한 평온이 날 살게 했다.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마치 지난 교감들을 부정할 것마냥 어느 순간 난 편안하게 그 이별에 안착하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랬다. 연애도 칼로리를 소모하는 일이라고, 그만큼 피곤하고 피로해지는 일일 수밖에. 그 피로감에서 벗어난다는 걸 실감하던 순간에 이별이 가능해졌다. 날 죽일 것 같던 일이 날 살리는 일이 됐다. 조금은 허무했고, 조금은 안도했다. 혼자서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난 조금 슬펐고, 조금 기뻤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다. 아니, 사랑하고 싶다. 감정이 부딪히고 뒤엉켜 구르다 이내 나자빠져도 그게 참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대화할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무덤덤하게 누르며 어느 새 스스로도 가늠할 수 없는 기분으로 살아간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누구나 다 외롭다. 매한가지다. 다만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손을 뻗어보는 사람이 있고, 그 외로움을 회피하려 스스로 움츠려 들어 그 마음을 감추는 사람이 있다. 난 쉽게 움츠려 드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손을 뻗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이 나이 먹도록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왔다. 안다. 인정한다. 난 내가 세상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군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그것이 날 외롭고 위태롭게 만드는데도 스스로 그것을 감추고 덧대려 허둥대면서도 정작 타인 앞에서 꼿꼿이 얼굴을 들고 살아가느라 애쓰는 인간이라는 걸 안다. 그게 자존심이라 믿었던 세월도 있었고, 그래야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믿었던 나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닌 것 같다.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 나를 사랑해준다면, 그리고 내가 그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다. 외로운 일이다. 그 단 한 사람을 찾기란, 그리고 그 단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린 점과 같은 존재다. 세상이란 단면 위에서 먼지처럼 흩날리며 살아간다. 그 한 점과 한 점이 만나 선을 이루기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하지만 이젠 선을 그리고 싶다. 날 이어줄 한 점이 필요하다. 날 이 한 점에서 구해줄 인연이 문득 그리워졌다. 이제 다시 선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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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레베카 홀)와 크리스티나(스칼렛 요한슨)는 지금 막 미국에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친구 사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은 특히 남자에 대한 견해가 판이하다. 조건을 꼼꼼히 따지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비키와 달리 크리스티나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지닌 약혼자가 있는 비키와 달리 크리스티나는 최근 새 남자친구와 이별을 겪었다.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왔지만 두 사람의 기대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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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많은 연애 지침서가 존재하는 건 그토록 많은 연애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뻔한 문장들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건 그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는 반증이리라. 그건 마치 오래된 잠언처럼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싶은 것뿐이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로맨틱 코미디 혹은 멜로처럼 특별한 케이스를 빙자하고 있지만 뻔한 결과론을 담고 있는 게 인지상정. 다양한 커플들의 각기 다른 사연을 버라이어티하게 나열하는 가운데 우연과 필연의 법칙 속에서 엮이고 풀리는 관계를 그려나간다. 주어와 보어의 뉘앙스만으로 감지되듯 남성보단 여성에 대한 편애가 좀 더 강하지만 이는 귀여운 투정처럼 넘어갈만한 문제다. 남성을 여성의 속죄양 취급하는 것도 아니니까. 다만 다양한 에피소드가 일관되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건 문제다. 비중 차가 존재하는 각각의 로맨스를 분자 배열한 뒤 충돌시킨 반응의 에너지 값이 생각보다 미약하다. 이름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배우들의 면면보다 나아 보이는 구석이 없다. 사랑에 목매지도 간과하지도 말라는 것, 결론은 누구에게나 뻔한 교훈이다. 중요한 건 진심이었다. 그러나 나열되는 로맨스 속엔 상황에 대한 인지가 존재할 뿐 진심을 전달하는데 인색하다. 그저 질문을 던지고 농담으로 받아 치듯 헐겁다.

 

(프리미어 'MOVIE 4人4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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