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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5 <엽문2> 절도와 폭발이 어우러진 무술전기영화
  2. 2009.04.04 <엽문> 단평 4

영춘권의 계승자이자 이소룡의 스승으로 알려진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엽문>은 <황비홍>시리즈를 비롯해서 <정무문>이나 <무인 곽원갑>과 같은 작품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전기영화다. 실존했던 중국 무술 대가들의 일대기를 조명하며 그들의 현란한 몸놀림을 재현하는 쿵푸영화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그들의 활약상을 외세의 탄압 앞에 무너진 민족저항주의적 정서의 고취와 연계시킨다는 점에서 보다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된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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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단평

cinemania 2009. 4. 4. 00:24

<엽문>은 이소룡의 스승이자 영춘권의 계승자라는 엽문(견자단)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인 곽원갑>이나 <정무문> 혹은 <황비홍>시리즈의 기시감이 드는 건 무리는 아니다. 일제 치하에서 망국인의 정신적 지주가 된 쿵푸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다는 점에서도, 동시에 무예에 조예가 있는 배우의 리얼 액션이 바탕이 된 무술 영화라는 점에서도 전자들과 공통 분모는 뚜렷하다. <엽문>은 일제치하의 역사가 잉태한 시대적 반일 정서를 통해 감정을 고양시킨다. 이는 국내 관객의 동감을 얻을 여지가 있다. 다만 그 민족적 자존심을 시대적 함성으로 승화시킨 광경 속에서 중국 민족주의에 대한 반발심이 우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혹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물에 익숙한 세대라면 그것들을 보고 난 후와 비슷한 감상을 얻을지 모를 일이다. 다만 그 모든 감정적 판단과 무관하게 <엽문>이 중국 무술영화의 양자로 불릴 만한 자격이 있는 작품임을 부정할 수 없다. 견자단은 자애롭고 여유로운 강자의 풍모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유연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견자단의 몸놀림만으로도 <엽문>은 특별하다 말할 수 있는 영화다. 우직한 야심을 과감히 뿌리고 거둔다. 과거 중국영화의 향수를 느끼는 세대에겐 반가움을, CG와 와이어액션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묵직한 압권을 전하고도 남는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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