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풍경은 최루탄 날리던 시절에도 어린 나이라 보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풍경을 실제로 보게 되리라고 짐작도 못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공포가 밀물처럼 밀려왔지만 동시에 썰물처럼 분노가 밀려나갔다.
마하트마 간디라면 과연 이 현장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정부는 멀쩡한 국민을 폭도로 몰고, 그들에게 엄중처벌을 내리겠다고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그것이 자신들이 믿는 힘이라면 결국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애초에 능력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이명박을 믿고 지지한 이들의 한표가 아쉽긴 하지만 이 사태는 진정 그 한표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역설이라는 점에서 소중하다.
물론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적으로 삼는 정부의 태도가 과연 어떤 꼴을 맞이하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

21세기에 울리는 80년대의 구호는 서글프면서도 강건하고 결백하여 아름답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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