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림픽이 끝났다. 무심하듯 시크하게 보내지 못하고 많은 관심 던져주는 종족으로서 하나의 이벤트가 끝난 셈이다. 다음 올림픽이 열릴 2012년에 난 30대다. 이번 올림픽이 내 20대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셈이다. 허허. 어쨌든 어제 야구는 참 기막히는 게임이었다. 신인이었던 이종범의 어마어마한 플레이가 연이어진 93년도 한국시리즈와 작년 WBC를 포함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야구를 본 기분이다. 한작가도 없는 마당에 심판이 작가를 맡았다. 9회 1아웃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정대현의 3구가 극적인 더블 플레이로 이어지는 순간, 대부분의 인간들은 동공이 확 열리는 체험을 했으리라. 수고했다. 금메달을 떠나서, 덕분에 즐거웠어. 여튼 말도 많은 올림픽은 끝났다. 그리고 내 20대도 이제 또 다른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2. 핸드폰을 바꿀 때가 됐다. 난 지금까지 단 3개의 핸드폰을 썼는데 처음 썼던 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모토로라 스타텍이었다. 그 이후로 애니콜로 갈아타서 지금까지 2개의 애니콜을 사용했다. 단 한번도 내 손으로 핸드폰을 고장낸 적은 없었는데 지금 쓰는 폰이 수신자에게 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한다. 아무래도 고장난 거 같다. 물론 외형은 말끔하다. 지금 눈여겨 보고 있는 건 모토로라 페블이다. 아무래도 폰을 오래쓰는 내 입장에서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애니콜 사각턱은 아무래도 질린다. 게다가 난 기능이 그리 많은 걸 선호하지도 않는다. DMB도 그닥 필요 없다. 아무래도 조만간 페블을 내 손에 쥐게 될 확률이 클 것 같다.
3. 돌아오는 화요일 2박 3일 간의 동원훈련을 위해 원주로 간다. 동원 3년 차라 내년에 한차례 더 받아야 한다. 이런 쓸모없는 짓에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게 그저 원통할 따름이지만 빽 없고 힘없으니 견디는 수밖에. ㅎㅎ 군대도 다녀온 마당에 까이꺼 2박3일, 하지만 짜증나고 재미없는 건 재미없는 거다. 게다가 이건 진정 뻘짓이다. 노트북이라도 가져가서 영화라도 볼까 싶지만 좀 과하다 싶다. 걍 2박3일간의 규칙적인 생활체험이라도 하다 와야지.
4. 언제나 그렇지만 기이하게 일이 밀린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잠도 부족하다. 이 뭥미? 여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요즘은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별로 움직이지 않아도 체력에 금방 빨간불이 켜진다. 아무래도 운동 부족이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투자해서 기본적인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할만한 필요성을 느낀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30대 배 나온 아저씨 모드로 돌입하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