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더 이상 시를 읽지 않는다. 어쩌면 그건 더 이상 사람들이 시를 믿을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시상은 더 이상 운율 위로 흐르지 못하고 메마른다. 참혹한 세태 속에서 시구는 마치 아스팔트 위로 내려앉은 씨앗처럼 감성을 잊은 단단하게 메마른 인간의 마음에 뿌리 내릴 수 없는 것마냥 흩날려 간다. 물기를 잃어버린 것처럼말라버린 세상 속에서 시쓰기를 절실히 갈망하면서도 좀처럼 시상을올리지 못하는 어느 여인은 그 대신 험악한 세상의 단면만을 거듭 목격하고 체험해 나갈 뿐이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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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약 170여일 남긴 어느 토요일, 전교 1등부터 20등까지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이 엘리트 수업을 받기 위해 학교로 모인다. 그러던 중 수업 도중인 교실 스피커를 통해 '엘리제를 위하여'가 흐르고 영어교육 DVD가 플레이 되던 TV화면에 물이 차오르는 수조에 갇힌 전교1등 혜영의 모습이 등장한다. 스피커의 목소리가 제시하는 문제를 맞춰야만 함정에 빠진 친구가 살 수 있다. 학생들과 선생들은 동요하지만 곧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해답을 찾는다. 하지만 문제는 만만찮고 수조는 점점 목덜미까지 차오른다. 게임은 그렇게 시작된다.

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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