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프스 지대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마을 안시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리고 매년 6월, 안시에는 전세계 애니메이션과 특별한 손님들이 모인다.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고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1956년, 칸국제영화제의 애니메이션 비경쟁부문 행사로 시작됐다. 1960년에 안시에 둥지를 트며 본격적인 집들이를 시작한 페스티벌은 전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의 도래지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안시에서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페스티벌의 특별한 손님 맞이가 펼쳐진다.
제62회 칸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7시 경, 칸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 및 시상식을 끝으로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리고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으로 <화이트 리본>의 미카엘 하네케가 호명됐다.
쿠엔틴 타란티노, 제인 캠피온,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이안, 라스 폰 트리에, 두기봉등,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별들의 잔치라 불렸던 이번 칸영화제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악의 연속이었다. <박쥐>를 시작으로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크리스트>를 비롯해 잔혹하고 폭력의 수위가 높은 작품들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몇몇 작품들은 평이한 반응을 얻으며 실망감을 더했다. 그런 가운데 제인 캠피온의 <브라이트 스타>와 미카엘 하네케의 <화이트 리본>, 쟈크 오디아르의 <예언자>가 좋은 평을 얻으며 조심스럽게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을 예상케 했다.
결국 지난 2001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엔 <히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던 미카엘 하네케의 <화이트 리본>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에 앞서 쟈크 오디아르의 <예언자>가 심사위원대상에 호명됐다. 지난 해 로랑 캉테의 <더 클래스>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황금종려상 트로피가 프랑스 영화에게 돌아갈 기회가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그에 앞서 역시나 혹평의 중심에서 논란을 면치 못했던 브릴란테 멘도자의 <키나타이>가 감독상을 거머쥐며 야유까지 얻었고, 역시나 범작이라는 평이 우세했던 로우 예의 <스프링 피버>도 각본상을 수상하며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한편,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박쥐>의 박찬욱 감독은 <피쉬 탱크>의 안드레아 아놀드와 함께 심사위원상을 공동수상했다. 이로서 박찬욱 감독은 유일하게 칸영화제 트로피를 2개 이상 소유한 한국영화인이 됐다. 기대를 모으던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인글로리어스 바스타즈>의 크리스토프 왈츠에게 돌아갔다. 브래드 피트보다도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쳤다는 중평이 많았다. 또한 칸영화제 최고의 문제작이라 꼽히던 <안티크리스트>에서 자학적인 연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샬롯 갱스부르는 여우주연상으로 이에 보답 받았다. 한편 <무성한 잡초 Wild Grasses>를 발표하며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누벨바그의 거장 알랭 레네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비경쟁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봉준호의 <마더>는 현지에서 고른 호평을 얻었지만 지난 23일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학생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출품된 조성희 감독의 중편 <남매의 집>은 씨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62회 칸 영화제 수상작
황금종려상(Palme d'Or): <화이트 리본 The White Ribbon> 미카엘 하네케 심사위원대상(Grand Prix): <예언자 A Prophet> 쟈크 오디아르 심사위원상(Jury Prize): <박쥐 Thirst> 박찬욱, <피쉬 탱크 Fish Tank> 안드레아 아놀드 (공동수상) 감독상(Award for Best Director): <키나타이 Kinatay> 브릴란테 멘도자 각본상(Award for Best Screenplay): <스프링 피버 Spring Fever> 로우 예 남우주연상(Award for Best Actor): <인글로리어스 바스타즈 Inglorious Basterds> 크리스토프 왈츠 여우주연상(Award for Best Actress): <안티크리스트 Antichrist> 샬롯 갱스부르 평생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 for his work and his exceptional contribution to the history of cinema):알랭 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