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26

time loop 2008. 7. 26. 22:23

1. 서태지가 컴백한다. 하나도 설레지 않다.

관심은 있다. 다만 엄정화가 컴백한다더라, 그래? 이효리가 컴백한다더라, 그래? 서인영이 컴백한다더라. 그래서? .....응? 서태지가 컴백한다더라, 아, 그래? 나 설레지 않는 거 맞지?

언제부터인지 명확히 기억은 안 난다. 그저 서태지란 존재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식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나마 지난 앨범은 그저 의무적인 관심으로 집어들었지만 이번 앨범을 내가 구매하게 될진 잘 모르겠다. 난 나이가 들었고, 그의 피터팬 놀이에 자극받을 나이는 지났다. 아...그냥 무덤덤해졌다. 요즘은 고급차 CF까지 찍더라. 그도 돈에 초연하지 않다. 어쩌겠나. 사람이라는 게 티나는 것을. 예전만큼 매력이 없다. 무엇보다도 음악이 자극을 주지 못한다.


2. 써야 할 리뷰가 4개나 남았다. 같은 영화를 다른 방식으로 2번 반복해서 써야 한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일 수도 있다. 네오이마주 세미나가 코앞인데 토론문을 작성하지도, 아니, 그 전에 정해진 영화 한 편조차 못 봤다. x됐다. 근데 이상하게 맘이 편하다. 미쳤나 보다. 오늘도 날을 샐 거 같다.


3. 그 놈의 돈돈돈돈돈. 세상이 미친 것 같다. 물론 난 돈 없이 살 수 있는 초현실적 종자야, 라고 당당하게 말할 자신은 없다. 나도 밥먹고 똥싸는 사람이라서 쌀과 화장실 있는 집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르겠다. 지겹다. 사람은 어디가고 경제만 남았는지 모를 일이다. 정약용 선생이라도 모셔놓고 실용주의의 의미에 대해서 담론을 나누고 싶다.


4. 펜타포트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물론 가보고 싶단 생각도 안 든다. 올해, 트래비스가 온다지만 뮤즈가 왔을 때 동하는 마음조차도 억누른 나에게 트래비스는 떡밥이 약하다. 다들 언더월드에 뽕맞은 듯 설렌다지만 난 일렉트로니카나 DJ계열에 약하다. 게다가 비가 줄창 왔다. 이런 날은 집에 짱박혀 있는 게 최고다. 게다가 티켓값이 엄청 비싸다. 시밤.


5. 요즘 생활 패턴이 개판 오분전이다. 밤중에 잠을 자면 3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눈이 말똥말똥 떠진다. 한여름에 늘어진 개처럼 피곤에 못 이겨 잠든 것치고는 기이한 현상이다. 최근에 날을 새는 게 일상처럼 정착했다. 큰일이다. 아직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진 않았지만 신경이 예민해지는 게 확 느껴진다. 정상적인 생활을 찾고 싶다. 아침형 인간은 과연 나와 무관한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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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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