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30

time loop 2008. 7. 30. 21:54

1.     이틀 동안 날을 새고, 어제는 술 마시다 새벽 2시 넘어서 귀가, 씻고 바로 곯아떨어졌다. 근래 들어서 가장 푹 잔 거 같다. 강아지 녀석이 내 방에 왔다 갔다 했는데도 세상 모르고 잤다니 분명 그렇다.

 

2.     < E>를 봤다. <라따뚜이>도 좋았지만 < E>는 정말 최고다. 픽사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항상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행복하다. 3번 정도 눈물이 차오르는 걸 간신히 꾹꾹 눌러 참았다. 간단한 평은 다시 올리겠다.

 

3.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극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들어와버렸다. 게다가 배가 너무 고팠다. 생각해보니 선거를 안 했다. 맙소사! 시간은 530, 선거 시간이 몇시까지지?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8시 까지란다. 안도하는 마음으로 선거하러 갔다. 선거소로 가는 길에 도로 공사 중이었다. 이런 것마저 누군가의 음모처럼 보인다. 참으로 쓸 때 없는 것들까지 포스트모던한 요즘이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 두 명이 문 앞에서 안내를 하고 있어야 했지만 그냥 의자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오는 사람이 없으니 나태해질 수 밖에.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명부에 싸인을 하는데 내가 싸인한 그 페이지엔 나를 포함한 3명의 기록이 남겨졌다. 아직 2시간이 넘게 남은 상황이지만 과연 이 페이지가 더 채워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선거인 명단을 확인하는 분이 이게 원래 빽빽해야 하는데, 라는 혼잣말이 귀에 채워졌다. 쓸쓸한 기분으로 투표용지를 집어넣고 투표소를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공사현장을 다시 한번 지나오며 생각했다. 이게 어디 너 때문이겠니? 진정한 음모는 평일 그것도 휴가철인 요즘에 선거일을 잡은 행정자들의 무개념 플레이겠지.

 

4.     최종 선거율은 15% 남짓이란다. 내가 찍은 후보가 되더라도, 심히 걱정이다. 안 그래도 쥐박이 입 열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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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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